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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승리, 학습일까 창의일까
알파고 승리, 학습일까 창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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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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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성 전주교대 교수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 여파가 만만치 않다. 사람들은 어느새 인공지능이 이렇게 발달하였을까 놀라면서 곧 이어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과 ‘아이, 로봇’의 ‘비키’와 같은 공포가 실현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가져 본다. 또 다른 편의 사람들은 인공지능은 인간을 도와주기 위해서 인간이 만든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사람을 해치는 인공지능은 없다고 선을 긋는다. 하늘이 무너질 가능성은 없겠지만, 대비책까지 포기하고 마냥 인공지능의 행복한 미래상만을 강조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이번 대국에서 필자는 두 가지 흥미로운 점을 주목했다.

창의성 발휘·몰입 환경 조성 필요

이번 대국에서 구글은 미국 기업인데 알파고 밑에는 영국 국기가 그려져 있어 그 이유가 궁금했다. 찾아보니 알파고를 최초로 개발한 회사가 영국의 딥마인드라는 회사였다. 이 회사를 구글이 인수하여 본부를 여전히 런던에 두고 있었다. 그래도 구글이 미국 국기가 아닌 여전히 영국 국기를 걸게 해두었던 것이 흥미로웠다. 구글은 자본을 통한 점령을 택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부심을 택한 것이다. 미국의 국기가 아닌 영국의 국기 아래 알파고 팀의 자발적인 연구 능력 확대를 택한 것이다. 결과는 구글에게 시총 58조 증가라는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주었다.

이번 대국에서 필자가 주목한 또 하나는 알파고가 전통적인 바둑과는 상당히 다른 수를 두면서 결국 승리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바둑에 문외한이라 대국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모른다. 중계를 들으면서 특히 제 2국의 초반에서 중반까지 알파고가 의외의 수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세돌이 우세하다는 해설을 여러 차례 들었다. 그런데 막상 후반에 접어들자 알파고의 그 의외의 수가 이세돌을 불리하게 하고 결국 불계패로 몰아갔던 것이다.

4000년 역사를 통해 인류가 개발한 바둑 수를 능가한 기보를 알파고는 어떻게 창출할 수 있었을까. 개발자들이 창의적인 요소를 집어 넣어 프로그램화한 결과일까. 아니면 알파고가 3000만 번의 기보를 집중 학습하는 능력에서 창출된 것일까.

다시 말해 알파고의 창의적인 한수 한수는 창의 학습을 모델로 개발된 교육 프로그램에서 창출된 것인지, 아니면 수없이 많은 시간을 특정 분야에 몰두한 집중 학습의 결과에서 창출된 것일까. 전자라고 한다면 창의적인 학습모델을 개발하는 것에 집중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후자라면 특정 분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협동심 키워주는 교육 우선돼야

한편 알파고 개발팀원은 10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 100여명이 투자한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을 것이다. 한 사람이 모든 분야에 특출한 재능을 발휘할 수는 없다. 특출한 재능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서로 협동하면서 작업을 진행할 때 그 시너지 효과가 훨씬 크게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가진 인재를 육성한다는 명목 아래 한 사람에게 모든 분야의 능력을 키우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시도일 것이다. 한 사람에게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키우는 교육보다는 여러 명의 전문가가 협동하여 일을 할 수 있는 협동심을 키워주는 교육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해답은 명백하다. 특별한 창의적인 교육 모델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흥미를 갖고 긴 시간 여러 사람이 협동하여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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