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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소통]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
[참여&소통]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
  • 기고
  • 승인 2016.04.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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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 교육, 개선 효과 톡톡 / 전북교육청 '다양한국' 등 추진 / 작년 61개 학교 3478명 수강
▲ 결혼이주여성 다문화이해교육 강사의 교육 장면.

“강사님! 우즈베키스탄은 130개 민족이 섞여 살고 있다는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요?”

다문화 인식개선교육 중에 한 학생이 던진 질문이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결혼이주여성으로서 다문화 이해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베타마라씨(우즈베키스탄·44세)는 전라북도의 여러 학교를 다니면서 자신의 나라에 대한 문화와 사회, 언어 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학생은 우즈베키스탄에 어떻게 130개나 되는 민족이 섞여 사는지, 그곳의 교육과정은 한국처럼 12년인지, 기후는 어떤지 마냥 궁금하기만 하다. 베타마라씨를 비롯해서 결혼이주여성이 중심이 되어 다문화 이해교육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으로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면서 한국과 아시아가 문화적 상이성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세계시민의 하나로서 함께 살아나갈 수 있음을 교육활동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2015년 여성가족부의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결과’에 의하면 다문화 인식이 4년 전보다 개선되었고 젊은 층일수록 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는 2015년과 2011년 두 차례 진행되었는데, 2015년의 ‘다문화 수용성 조사’는 통계청 승인을 받은 최초의 정기조사로 진행되었다. 이 조사는 전국 성인 4000명과 122개 중·고등학교 3640명을 대상으로 문화 개방성, 국민 정체성 등 8개 구성 요소별로 설문결과를 종합해 ‘다문화 수용성 지수’를 산출했다.

조사결과 성인의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53.95점, 청소년은 67.63점으로 조사됐다. 성인의 경우 지난 2011년 조사에서는 다문화 수용성 지수가 51.17점이었던 것보다 2.78점 상향된 결과를 보여 종전보다 다문화에 대한 생각이 다소 수용적인 방향으로 변화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은 67.63점, 20대 57.50점, 30대 56.75점, 40대 54.42점, 50대 51.47점, 60대 이상 48.77점으로 젊은 연령층 일수록 다문화에 수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교육과 행사, 이주민 관련 자원봉사활동과 동호회 활동 등에 대한 참여 경험이 있을 경우 성인과 청소년 모두 다문화 수용성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다문화 이해교육과 다양한 활동참여가 다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다문화 교육을 한 번 받은 성인의 경우 수용성 지수가 56.29점, 두 번 받은 경우 55.13점에 그친데 반해, 세 번 이상 받은 경우 수용성 지수가 64.03점으로 크게 높아져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다문화 교육 이수와 활동 참여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파악돼 이에 대한 개선책이 요구된다. 성인의 경우 다문화 교육 참여 비율은 5.5%, 자원봉사 참여는 4.2%, 동호회 참여는 2.7%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청소년의 경우 성인보다 참여율이 높았는데, 다문화 교육 참여가 25.7%로 성인에 비해 4~5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의 다문화 활동 참여는 4.6%로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다문화 수용성이 높은 것은 학교의 교육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문화 교육과 다문화 체험활동이 일정한 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

▲ 다문화 음식 체험활동.

△전북, 다문화 인식 개선 교육으로 다문화 수용성 높아= 전라북도에는 14개 시군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설치돼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결혼이민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다문화 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전라북도교육청은 산하의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다문화 인식개선교육과 ‘다양한국’ 만들기 교육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찾아가는 다문화 인식개선사업은 전라북도 내 중·고등학교의 학생과 교사, 학부모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는데, 2015년 61개 학교에서 3478명이 이 교육을 받았다. 찾아가는 다문화 인식개선교육을 실시한 이후 학교 현장의 학생과 교사들에게 큰 호응이 있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으로부터 다문화 인식개선교육으로 인해 칭찬 전화까지 받았다”면서 “다문화 인식개선교육이 2016년에도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다문화 인식개선교육은 2014년부터 실시되고 있는데, 다문화 교육 강사로는 대학교수, 다문화 현장 전문가, 결혼이주여성 등으로 15명이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세이브 더 칠드런과 협약을 맺고 협력해 2015년 초등교원 414명 대상으로 다문화 인식개선교육을 실시했다. 전년도에 다문화 인식개선을 받은 초등학생은 1만4321명에 이르렀다. 올해도 ‘다양한국 만들기’라는 슬로건 아래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다문화 교육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먼저 다문화 교사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교과과정을 구성하고 기본교육과 심화교육을 통해 다문화 감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문화 연수를 마친 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다문화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다양한국 만들기’ 교육은 ‘다양한 배경에서 자란 아동들의 차이를 차별하지 않고 편견 없이 서로를 받아들이는 사회조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2008년부터 다양한 다문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 안소라 다문화 사업팀장은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한 이후 학생들의 의식이 다문화적 관점으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서서히 아이들의 의식이 전환되고 있음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교육을 통해 “다른 나라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새롭게 변화될 수 있도록 비차별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사·사회복지사, 연령 높을수록 다문화인식 낮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교육청, 그리고 세이브 더 칠드런 등 각 기관의 다문화 사회 인식개선교육과 다문화 활동 등은 다문화 수용성을 높여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해냈다.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에서는 이것을 증명해내고 있다. 그러나 상호 이해관계가 있는 친척과 친구, 직장 동료들의 경우 오히려 다문화 수용성 지수가 평균에 미달한 것으로 나오고 있으며, 초등학교 교사들과 사회복지사들의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다문화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올바른 이해와 긍정적인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맞춤형 교육과 대책이 필요하다.

● [국민 다문화 수용성] 접촉 경험 등에 따라 차이…맞춤형 교육·홍보 필요

여성가족부가 2015년에 실시한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결과를 국민 다문화 수용성은 지난 4년 전 보다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령대나 직종, 다문화 교육·활동 경험, 접촉·교류 여부 등에 따라 다문화 수용성이 차이를 보여, 다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을 위해서는 대상별 눈높이와 상황에 맞춘 다문화 이해교육과 홍보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할 만한 것은 일반 국민들의 다문화 수용성이 높아진 반면, 외국인·이주민을 친척(55.67점), 친구(58.1점), 직장 동료(60.38점)로 둔 경우 다문화 수용성 지수가 높았으나, 단순히 이웃(52.41점)해 사는 경우에는 지수 평균에 미달했다는 점이다.

또한 초등학교 교사와 사회복지사들의 경우 연령이 낮을수록 다문화 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반대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초등학교 교사와 사회복지사의 다문화 수용성이 낮게 나타났다.

우리 국민의 다문화 수용성이 지난 4년에 비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다문화 수용성이 낮게 나타났다.

예를 들면 ‘일자리가 귀할 때 자국민을 우선 고용해야 한다(한국 60.4, 스웨덴 14.5)’와 ‘외국인 노동자를 이웃으로 삼지 않겠다(한국 31.8, 스웨덴 3.5)’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자신을 세계시민으로 생각한다(한국 55.3, 스웨덴 82.0)’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대와 직종, 교육과 접촉 경험 등에 따라 다문화 수용성에 차이를 보이고 있고, 주요 선진국에 비해 다문화 수용성이 떨어져 있어 향후 대상에 따라 맞춤형 다문화 인식개선교육과 다문화 활동 지원 등이 절실해 보인다.

▲ 이지훈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전북 거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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