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전주지역 재개발·재건축사업 '터덕'38개 중 13곳만 조합설립 인가 받아 / 인후신우·다가구역 등 철회 잇따라 / 주택 과잉공급·주민간 갈등도 원인
강현규  |  kanghg@jjan.kr / 등록일 : 2016.05.24  / 최종수정 : 2016.05.24  23:40:09

전주지역 주택 재개발·재건축사업 대부분이 주택 과잉공급과 조합 임원 선정 등 내부갈등, 주택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전주지역 주택 재개발(21개)·재건축(16개)·도시환경정비사업(1개)은 총 38개에 달하지만 이중 공사가 완료된 곳은 삼천주공 2단지 재건축 아파트 한 곳 뿐이다.

또한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곳도 물왕멀·태평1·동양아파트·종광대2·기자촌·바구멀1·감나무골·삼천주공2·삼천쌍용·우아주공1·우아주공2·효자주공3·우진태하 등 13개에 불과하고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재개발 15개, 재건축 6개, 도시환경정비 1개 등 22개이다.

하가·병무청·효동·성황당·전라중 일원 등 재개발 5개와 동부시장 인근 도시환경정비사업 1개 등 6개가 추진위 승인을 받았으며, 재개발(태평1·동양A 인근·종광대2·기자촌) 4개, 재건축(우아주공1·삼천쌍용) 2개 등 6개 사업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재개발(감나무골) 1개, 재건축(우아2·효자주공3) 2개 등 3개가 시공사를 선정했다.

또한 바구멀·감나무골 등 재개발 2개가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고 우진태하 재건축 1개, 믈왕멀 재개발 1개 등 총 2개가 착공 및 분양을 실시했다.

그러나 나머지 사업들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재개발·재건축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올들어 ‘다가 재개발구역’이 정비구역 지정을 주민 동의를 통해 자발적으로 해제를 신청해 취소됐다.

다가 재개발구역의 경우, 오래된 주택을 헐고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에 1228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정비구역 지정까지 받아 조합설립을 추진했지만 사업 성공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주민 54%의 찬성을 얻어 스스로 사업을 접은 것이다.

전주 덕진구청 인근과 이동교 부근 재개발 구역도 각각 54%와 32%의 주민찬성으로 정비구역이 해제됐으며 재건축 사업이 추진됐던 인후동 신우 아파트도 사업 추진을 철회했다.

정비사업은 조합원 입주물량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일반에게 분양해 얻은 수익금으로 정산을 하는 시스템이지만 과잉공급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올해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사업 성공이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

그동안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대해 구역 간담회 및 실태조사를 꾸준히 벌여온 전주시는 성과 없는 정비구역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정비구역 해제 추진 동의율을 높여 사업을 해제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동안 정비사업이 추진되면서 수천만원에서 수억 원 규모의 예비 설계비용과 조합 운영비를 정비회사나 시공사에게 빌려쓴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차입한 비용을 조합 임원진이 물어내야 하거나 주민들 머릿수대로 나눠 이자까지 갚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비구역을 해제하고 싶어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는 구역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차입비용 정산문제가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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