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06-19 00:01 (수)
인류의 미래, 나의 미래
인류의 미래, 나의 미래
  • 기고
  • 승인 2016.05.31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주성 전주교대 교수
얼마 전 중세전쟁사를 전공하여 〈사피엔스〉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유발하라리가 우리나라에 강연을 왔다. 그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산업혁명으로 기술자뿐만이 아닌 의사, 변호사까지도 직업을 잃게 될 수 있다고 단언하면서, 강연 말미에서 “수십억 명에 달하는 무용지물이 될 인간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충격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은 감히 접근하기 힘들다고 여겨졌던 감성을 대표하는 작곡가와 화가의 영역까지 그야말로 마당발식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뛰어 넘어서 보다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지 못한다면, 곧 인간은 그야 말로 쓸모없는 무용지물이 된다는 경고이다.

기술 발달이 사회 변혁 이끌지만

실제로 그런 시대가 온다면 인공지능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뉠지 모른다. 인공지능 혜택을 누리는 자는 그렇지 못한 자와 전혀 별개의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 유한한 자원을 가진 지구는 무한정으로 인간에게 생존의 장을 제공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이주하여 생로병사의 고통을 최소화한 인공지능 소유자와 황폐한 지구에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나누어질 가능성도 있다. 누구든 새로운 낙원을 건설한 그 곳으로 어떡하든 갈려고 발버둥치는 시대가 도래한다. 이것이 영화 ‘엘리시움’의 줄거리이다.

기술의 발달이 하루가 다르게 사회변화를 넘어 변혁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 그 기술도 당장 내 눈앞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데는 상당한 한계성이 있다. 외국으로 출장을 나간 회사원에게 동시통역을 해줄 수 있는 기계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어나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가. 아마 그 시간을 다른 곳에 투자한다면 일자리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사람의 얼굴을 보고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표정의 변화를 읽어내고, 나아가 그 사람의 감정상태까지도 알아낼 수 있는 기술력이라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에 적절한 통역을 해주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은 기술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이다. 지금 구글의 번역기를 돌려보라. 무슨 말인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은 번역이다. 그리고 거의 매년 듣도 보지도 못한 병이 출현하는데 발달된 의술은 거의 속수무책이다. 작년에 메르스사태가 그러하고, 올해 지카가 그러하다. 지카는 우리와는 상당히 무관할 줄 알았는데, 필리핀 여행자가 감염되었다는 것이다. 여름철 모기가 감염자를 물고, 다시 그 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면, 지카의 확산은 단순 이론으로는 거의 기하급수적일 것이다. WHO도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스나 지카의 예방약이 나왔다는 뉴스는 들리지 않는다.

현재 고통 해결하지는 못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정도로 발달하고 있는 기술력이지만 현재 나의 고통을 해결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의 젊은이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7포세대니 88만원세대로 전락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흙수저로 비하하면서, 헬조선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암담한 인류미래를 걱정하기에는 내 신세가 너무 처참하다. 청년실업률도 문제이지만, 고령화 사회도 만만치 않은 문제이다. 더구나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예고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난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해줄 방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인공지능은 아직은 요원하다. 지금 당장 사회적 총역량을 모아 적절한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