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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기업 이대론 안된다] (2)방만한 경영
[지방공기업 이대론 안된다] (2)방만한 경영
  • 권순택
  • 승인 2002.09.02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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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공기업조사소위가 지난 8월 한달간 전북개발공사와 군산·남원 의료원, 전북무역,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등 5대 공기업에 대한 운영실태 조사결과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기업 설립에 수천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자됐으나 공익성과 사업성, 도 재정기여도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채 ‘도비만 축내는 공룡’으로 전락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적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경영여건 개선 노력이나 의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주인이 없다보니까 물쓰듯 예산낭비가 심하고 원칙과 기준도 없이 급여를 책정하거나 마구잡이 특채를 실시하는 등 무책임 경영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산의료원의 경우 99년 민간위탁 이후 2001년까지 3년간 27억원의 의업손실 적자가 발생했고 올해도 수억원의 적자가 예상됨에도 의업손실금 27억원은 전북도에 떠넘긴 채 직원 급여는 2년동안 최고 1백% 이상을 인상해주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운영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2000년 연봉이 1천3백만원대에 불과한 기술직 9급 직원의 경우 2001년 2천3백만원, 2002년엔 3천2백만원으로 2년새 무려 1백12%가 올랐다.



또 다른 기술직 9급 직원도 2000년 연봉이 9백50만원에서 2001년 1천5백만원, 2002년 2천2백만원으로 역시 2년간 임금상승률이 1백1%를 넘었다.



열관리사인 기능 8급의 경우 올 연봉이 4천9백77만원으로 대기업 간부급 수준을 웃돌고 있으며 이 직원 역시 2년간 임금상승률이 37.6%에 달했다.



운전기사의 경우도 연봉이 3천6백∼3천9백만원대, 단순노무직인 병동원은 3천5백원대에 달하는 등 전체 직원 3백50명 가운데 3천만원 이상 고액연봉자가 30%를 넘고 있다.



남원의료원도 지난해 적자가 25억5천만원을 기록하는 등 올 상반기까지 약 80억원의 누적 적자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체 인력은 99년 2백52명에서 2000년 2백69명, 2001년 2백81명으로 증가, 구조조정에 역행하고 있다. 또 의사 1인당 인건비도 99년 5천만원에서 2001년 6천2백만원으로 24%가 상승했으며 직원 1인당 인건비도 99년 2천6백만원에서 2001년 2천9백만원으로 올랐다.



특히 의료원 신축과정에서 금광기업에 과다 지급한 2천2천만원과 직원 실수로 진료과장에게 과다 지급한 급여 1천8백여만원도 아직 회수조치를 않고 있다.



전북개발공사의 경우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데도 전주화산지구 아파트 모델하우스 부지 5백82평을 98년 감정가인 7천9천여만원에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



정환배 도의회 조사소위위원장은 “공기업 자산의 경우 매년 감정평가를 통해 매각해야 함에도 싯가로 10여억원대가 넘는 부지를 헐값에 매각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35억원이 출자된 전북무역도 경영악화로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농수산방송에 5천만원을 출자하고 별도로 5백만원을 기부했으며 3년 이상 연체된 회수 불가능한 채권도 3억3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북도의 시정조치에도 사장이 월 1백만원, 전무가 월 50만원씩 업무추진비와는 별도로 기밀비를 현금으로 집행, 회사공금을 마치 쌈지 돈 쓰듯 해 왔다.



반면 올 초 전 직원 15명 가운데 징계자를 포함 8명을 무더기 승진시키는 등 선심 인사로 물의를 빚고 있다.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경우 지난해 정확한 인력소요 판단 없이 전임지사 측근을 포함 7명을 채용했으나 올해 5억여원의 경상비가 부족해 다시 도비를 요청하는 등 주먹구구식 경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한수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도내 공기업들이 적자가 늘어나는데도 구조조정 등 경영개선 노력은 보이지 않은 채 임금 인상과 직원채용 등 방만하게 운영해 오고 있다”며 “과감한 통폐합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영을 개선해 나가도록 집행부에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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