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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시대와 전북] (3)전북정치권 재편
[노무현시대와 전북] (3)전북정치권 재편
  • 김재호
  • 승인 2002.12.24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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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당선자의 승리는 호남 민주당 해체를 통한 전국 개혁정당의 탄생, 그리고 좁게는 전북정치권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민주당의 낡은 정치 퇴출을 위해 소위 쇄신파 의원들이 정풍운동을 거세게 벌여왔지만 소위 동교동계 중도개혁 성향 세력에 의해 급진 쇄신파는 역풍에 시달렸고,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대통령후보가 당내에서 ‘공인’받지 못해 신생아 정당 후보와 단일화 경쟁을 벌이는 사태까지 초래됐다.



이번 선거를 두고 민주당 정동영의원이 “낡은 정치와 새로운 정치의 대결에서 새로운 정치가 승리한 것”이라고 지적할 만큼 지난 2년여 동안 한국정치는 개혁의 열망,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구를 가진 세력과 변화에 익숙치 않은 기존 정치세력과의 끊임없는 대결로 이어져 왔다.



노무현 후보가 당선자로 확정되고 나서야 개혁세력 중심의 정치개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북 정치권의 중심을 형성하고 있는 도내 민주당의 세력 판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사실 전북의 민주당은 DJ정부까지 거의 흔들림없는 안전지대였다. 따라서 민주당 공천자는 승리가 담보됐고, 1백%에 가까운 승리를 일궈왔다. 이 때문에 다선 정치인이 많은 것이 전북 정치권의 현실이다.



하지만 지난 선거 과정을 거쳐 오면서 도내 정치인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고 향후 신당 창당과 2004년 제17대 총선 등을 앞두고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국민경선 과정과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도내 의원들은 소위 ‘친노무현파’와 ‘중도비노파’ ‘반노파’로 갈렸다.



김원기의원이 일찌감치 노무현후보 정치고문을 맡은 친노파에는 장영달 정동영 정세균 이강래 강봉균의원 등이 포진했다. 당내 중진인 김태식 이협 정균환의원은 중도성향, 장성원의원은 반노 진영에 섰다.



김태식의원의 경우 노무현후보가 중앙선대위를 출범시킨 후 전북선대위원장을 맡아 노측으로 기울었지만 이협 정균환 장성원의원은 후보단일화를 끝까지 주장한 반노파였다.



11월26일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경쟁에서 노 당선자가 승리, 전북 정치권은 다시 한덩어리가 됐고 노무현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구 정치세력으로 분류된 이협 정균환의원 등 중진의원들이 새로운 정당, 새 정부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한 게 현실이다.



중도 반노진영에서 주장한 후보단일화가 최종 성사되면서 노무현 당선자의 지지율이 급상승, 선거 승리로까지 연결됐지만 4월28일 국민경선 승리 후 ‘후보’자리를 놓고 벌어진 피말리는 싸움에서 노후보의 정통성을 끝까지 거부했던 전력은 여전히 정치적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개혁적 마인드로 무장돼 있고 노무현 대통령만들기 전면에서 뛰었던 김원기 정동영의원을 비롯 정세균 이강래 강봉균의원 등은 노무현시대에 입각 등 정치적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도내 5∼6명 정도 정치인들의 입지가 어려워진 반면 대선 캠프에서 선전했던 정치인들은 오는 17대 총선을 겨냥,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민주당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 가운데 김현미 부대변인(전주)을 비롯 강동원 조직특보(남원), 박종문 언론특보(김제), 장세환 정책특보(전주), 국중호 상황실 수석부실장, 김현종씨(전주) 등은 언제든지 금배지 기회가 오면 출사표를 던질 수 있는 인물들이다.



특히 그동안 지역구를 벗어나 있던 전국구 윤철상(정읍) 최재승(정읍)의원을 비롯 조배숙의원(익산) 등도 17대 지역구 진출의 꿈을 접지 않고 있어 등 한층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실정치의 벽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예단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전북의 한 의원은 “이번 선거는 개혁세력의 승리다. 하지만 개혁세력이 승리했다고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변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정치의 높은 벽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개혁과 현실정치 사이의 갭이 어떻게 판가름날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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