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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당선자에게 바란다] 근본적 교육개혁이 필요
[노무현당선자에게 바란다] 근본적 교육개혁이 필요
  • 전북일보
  • 승인 2002.12.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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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르다면 이르고 늦었다면 늦을 수 있는 대학교 3학년 예비 취업준비생이다. 지난 19일 박빙의 승부로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던 16대 대선이 끝났다. 때마침 모방송국의 개표방송 아르바이트에 참여하게 되어 더욱 관심이 많았던 대선이었다.

‘바보 노무현’이라 불리며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산 증인이 된 노무현 당선자에게 예비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취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개혁을 원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이 취업이라는 험난한 벽을 넘기전에 ‘지방대생’이라는 원죄적(原罪的) 멍에를 짊어져야 한다.

요즘 대학은 직업훈련원 혹은 외국어학원으로 전락해 버린지 오래다. 이미 상아탑의 명예는 나락으로 떨어진지 오래고, 학문연구와 지식탐구의 현장인 강의실과 연구실이 ‘간판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한 독서실이 되어 버렸다.

또한, 지방대 출신이라는 꼬리표 아닌 꼬리표를 달고 다니면 그나마 희미하게 보였던 취업의 문도 더욱 좁아진다.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공약에 지방대학육성지원법을 만들어 지방대학을 중점 지원함으로써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학 서열화를 완화하겠다고 하였다. 또한 지방대학생 공무원 우선 채용공약을 내세워 지방대학 출신 취업 준비생들을 고무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공약은 서울권 대학생들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와의 공약조율에서 무리수를 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는 정작 이런 논란이 일고 있을 시간에도 그 공약의 수혜자인 지방대학생들의 이력서가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탁상공론, 선심성 공약으로 그치는 지방대학생 지원책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취업에 한발짝 더 나아가는데 보탬이 되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과 단기적인 효과 사이를 잘 조율하여 노무현 정권의 취업정책과 지방분권정책이 원활히 이루어졌다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상적이지만, 출신학교가 아닌 전공을 중요시하는 사회가 왔으면 한다. 극단적으로 대학생의 절반은 고시공부, 나머지 절반은 외국어학습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만약 자기가 선택하고 4년간 배운 전공의 특성을 살려 직업을 가지게 된다면 기초학문은 물론 산업 전반에 걸쳐 고른 발전이 올 것이다.

대통령 당선자는 단순히 취업난을 극복하는 취지의 지방대학생 지원책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대한민국의 대학교육 수준과 과학기술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21세기 최초의 대통령 노무현 당선자, 무언가 거창한 공약보다는 실속있고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시원한’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답답한 지방대학생들의 속을 후련히 뚫어주는, 그리고 진정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 대통령, 그런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정도일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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