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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당선자에게 바란다] "지역간 대립 구도 해소 시급"
[노무현당선자에게 바란다] "지역간 대립 구도 해소 시급"
  • 전북일보
  • 승인 2002.12.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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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던 대선에서 노무현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 예고되고 있다. 무엇보다 노당선자는 정치개혁, 정당개혁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현재의 지역정당구도를 깨뜨리지 않는다면 정치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

먼저 승리감에 도취해 있을 민주당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번 승리를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민주당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불행의 시작이 될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선거에 이기고서 자기를 부정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겠지만 외견상 승리한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을 해체하고 완전히 새롭게 하는 것이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뜻에 충실히 따르는 길이 될 것이다.

정당개혁은 단지 간판을 바꾸고 대표 얼굴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현재의 거대 정당들은 모두 당원으로서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조직 연합의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의 이념에 충실하고 당비를 내면서 자발적으로 당 활동에 참여하는 진성당원으로 새롭게 당을 구성할 때에만 밑으로부터의 정당개혁이 가능하다.

노당선자는 통합의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 이번 선거의 결과를 보면 지역간, 세대간, 계층간 투표 행태가 뚜렷이 갈라짐을 알 수 있다. 지역적으로는 여전히 동서간 지지 후보가 분명히 드러난다. 이런 지역간 대립 양상을 해소하라는 것이 노당선자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일 것이다.

노당선자는 과감한 지방분권화와 인재채용시스템의 공정성을 통해 이것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세대별, 계층별 투표 성향은 후보의 정책과 공약에 따라 자신의 이해관계와 표를 연결시키는 바람직한 경향이 정착돼 가는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노당선자는 지난 5년 동안 심화된 중산층의 몰락과 서민의 궁핍화를 초래한 잘못된 분배정책의 시정을 통해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한 제도 도입에 힘써야 할 것이다. 지역간 갈등을 초래할 지역개발공약의 이행에만 매달리기 보다 전체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사회보장제도 마련에 더 큰 힘을 기울여야 한다.

노당선자는 북핵문제 해결의 평화적 원칙에 대해 여러 번 천명했지만 자칫 미국 매파에 끌려 다니는 외교노선으로는 한반도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 북핵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세계전략에 따른 부시행정부의 대북 강경노선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다.

대북협상과 대미관계에서의 주도권을 발휘함으로써 민족의 운명이 강대국의 전략에 따라 좌우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국민들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더 자주적인 정권을 원하며 당당한 자세로 주권국가의 목소리를 주장하기를 바란다.

노무현당선자는 탈권위주의, 탈보스정치의 새바람을 일으켜 ‘유쾌한 정치반란’을 일으킨 국민과 함께 우리나라를 완전히 새로운 길로 들어서게 하길 바란다.



/김성주(국민참여운동전북본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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