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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시대와 전북] (6)민심을 지역발전 계기로
[노무현시대와 전북] (6)민심을 지역발전 계기로
  • 김재호
  • 승인 2002.12.27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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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민심은 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당선자에게 91.6%에 달하는 96만6천53표라는 압도적인 표를 몰아주면서 노무현 승리를 견인했다.

이는 도민들이 지난 97년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후보에게 준 1백7만8천9백57표(득표율 92.28%)에 육박하는 지지세이다. 이같은 지지율은 저조한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 도민들이 ‘노무현 사랑’을 아낌없이 보여준 실증이라고 할 수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97년 당시 전북은 총 선거인수 1백39만1천5백37명 가운데 1백19만1백90명이 투표에 참여해 85.5%의 투표율을 기록했던데 반해 이번 16대 대선에서는 총선거인수 1백42만7천1백35명 가운데 74.6%인 1백6만4천7백44명이 투표했었다.

이같은 결과는 그동안 지역색을 강하게 보여왔던 도민들의 투표 성향이 이번 대선에서 인물 위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 당선자가 지역 연관성은 없지만, 그의 젊고 개혁적 이미지에 대해 도민들은 높은 점수를 준 것.

사실 노 당선자는 고향이 경남 김해이고, 전북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인물이다.
특히 과거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노 당선자는 도민들이 전북발전의 초석이라며 사력으로 열망하던 새만금간척사업에 대해 부정적 행보를 보였다가 도민들의 반발을 산 전력이 있을 만큼 전북과 우호적 관계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 도민들은 지역색은 물론 전북현안에 대한 그의 부정적 인식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오직 개혁을 통해 국가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인물’에 표를 찍는 ‘개혁’의지를 보여 주었다.

아울러 노무현 당선자에게 전북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는 여망을 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동안 영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낙후됐고 인구마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전북이 타지역과 함께 균형발전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전북은 그동안 역대정권의 특정지역 편중정책의 뒷전에 밀려 산업발전의 축에 끼이지  못했다. 군산 국가공단은 물론 전주 익산 정읍 등지에 조성된 국가산업단지와 지방산업단지에 기업 입주가 장기간 안되면서, 공단은 황폐화되고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마저 위협하는 골칫거리로 변모했다. 중국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중국과 근접해 있는 군산항은 발전 대상에서 외면당해 온 것이 현실이다.

또 인재 등용에서도 전북은 그동안 각 정권 때마다 차별당해 왔다. 과거 군사 독재정권, 김영삼 문민의 정부 등 당시에는 ‘호남사람’이라는 딱지 때문에 몇몇 얼굴마담격 인사를 제외하고는 입각 등에서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김대중 국민의 정부에서는 호남이라는 이유로 ‘역차별’당했다는 아우성이 드높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오면서 전북인재들은 능력에 상관없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높게 제기돼 왔다.
도민들이 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당선자에게 표를 몰아 준 것은 정치개혁 제대로 하고 부정부패를 일소하는 한편 경제개혁 잘해서 명실상부한 사회복지가 바로 서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걸려있다.

하지만 도민들이 노 당선자에게 던진 표에는, 전북발전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능력있는 전북인재를 더 많이 등용해 달라는 여망이 더욱 간절하게 담겨있는 것이 사실이다. 새만금사업의 차질없는 완공과 서해안시대 중심축 개발 등 최소한 노 당선자가 내건 전북 공약 만큼이라도 성실히 지켜내 달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거대한 전북민심이 노무현정권에서 관철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욱 중요한 것은 정치권과 전북도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 학계, 재계 등이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전북 발전논리를 끊임없이 연구 개발해 정부에 요구하고 실현시키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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