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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선물, 지역특산품으로] (9)남원 목기
[설선물, 지역특산품으로] (9)남원 목기
  • 신기철
  • 승인 2003.01.21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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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목기는 예로부터 재질이 좋고 기술력이 뛰어난데다 향이 일품이어서 궁중 제사에 쓰였던 지역 최고의 특산물이다. 플라스틱 제품이 유행하며 한 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최근들어 이 같은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다시 소비자들의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남원목기의 역사는 멀리 신라시대로까지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승려가 3천명이 넘었던 지리산 실상사 스님들이 속세의 잡념을 없애고 불교에 정진하라는 뜻으로 향나무 염주를 만들어 항상 머리맡에 놓았고 그 후에도 밥그릇인 바리를 만들어 사용한 것이 목기 제조의 시초로 알려져있다. 이와 함께 변학도의 생일날 술통으로 사용한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이후 남원목기는 사찰과 서민들을 통해 수천년을 전수돼오면서 전국 최고의 명성을 얻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상과 제기 등의 목공예품이 궁중에 진상되기도 했다. 이 같은 명성은 지금도 그대로 이어져 상 종류는 전국 시장의 40%, 제기는 80%를 차지할 만큼 남원은 목기의 고장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남원목기가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국내 최고의 기술과 품질, 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남원목기는 무공해 자연 옻칠을 사용해 색상과 내구성 등 품질이 우수하고 모양이 정교하며 섬세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재질 역시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물푸레와 오리목 노각 괴목나무를 6개월 이상 자연 상태로 건조시킨 질 좋고 단단한 나무만을 사용한다.



전체 공정도 전체의 90% 이상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먼저 원목을 토막낸 뒤 초벌깎기를 거쳐 손으로 다시 외형을 깎는다.



이때 재기용 목기는 비틀림이나 갈라짐을 방지하기 위해 끓는 물에 삶은 뒤 습도가 낮은 음지에서 1백50일간을 건조시키게 된다. 건조된 목기는 재벌깎기에 이어 연마질을 하고 옻칠을 하는 등 복잡하고 지루한 절차를 겨쳐 탄생된다. 그래야 수십년이 지나도 색이 변하거나 그릇에 금이 가지 않는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남원목기의 종류만도 제기와 교자상, 밥상, 찻상, 함지박 등 10여가지에 이르며 80여개의 중소기업이 남원지역에 밀집해있다.



가격은 칠이나 재질에 따라 제기세트를 기준으로 15만원에서 1백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가격이 15만원 이하일 때에는 값싼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 또 제작업체와 판매처를 꼭 확인해야 우수한 정품의 목기를 구입할 수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남원목기는 이미 전국적으로 품질과 전통을 인정받은 한국의 대표 특산품으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이 같은 명성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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