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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선물, 지역특산품으로] (10)전주 이강주
[설선물, 지역특산품으로] (10)전주 이강주
  • 조동식
  • 승인 2003.01.22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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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여 가구가 모여사는 전주시 덕진구 원동. 3백여년 동안 대대로 내려온 이강주(梨薑酒)의 맥을 이어가는 술익는 마을이다. 6대 선친부터 빚어 내려오던 가양주를 체계화해 상품화한 이강주는 멋과 멋의 고장 전주를 대표하는 민속주.



뿐만 아니라 조선조 중엽부터 호산춘, 죽력고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주’로 꼽힌다. 특히 조선조 말 한미 통상수호 조약체결은 물론 남북 적십자회담 등 국가 중요행사에 애용되고 있는 우리 고유의 대표적인 술로 평가받는다.



이강주는 무형문화재 제6호이자 전통식품 제조명인 9호인 고천(古泉) 조정형씨(趙鼎衡·62·명주 이강주 대표)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대학에서 농화학을 전공한뒤 국내 유명 주류회사에서 25년간 근무했던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2백여 가지 향토주를 연구한 끝에 91년부터 큰형 집의 창고를 빌려 이강주를 빚기 시작했다.



전세방을 전전하면서도 이강주에 대한 집념을 굽히지 않은 결과 마침내 상품화에 성공,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밀려들어 지난해에는 60억원 매출에 40만달러 상당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이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 수상, 신지식 농업인 선정,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이강주 외의 민속주 보존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삼한시대부터 내려온 우리나라 술의 역사, 재래식 술의 공법, 세시풍속에 빚어졌던 절기주 등을 총망라한 ‘다시 찾아야 할 우리의 술’이라는 책을 발간하는가 하면 술빚는 도구 8백여점을 모은 ‘술 박물관’을 완주군 소양면에 지어 오는 3월께 문을 열 예정이다.



그는 “이강주는 나 혼자 만든 것이 아니며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최근 양주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제사상이나 차례상 만큼은 민속주가 지키고 있으며 이러한 세시풍속의 자존심은 후세에도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와 생강을 주원료로 하는 이강주는 명칭 그대로 배의 시원함과 생강의 매콤함이 전통 소주에 담겨 있다. 백미 등을 재료로 만든 소주에 조선시대 왕실 진상품이었던 이서 배와 봉동 생강, 전주 울금 외에 계피와 토종 꿀 등을 첨가해 제조한다.



백미로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을 완전히 식혀 고두밥과 누룩을 섞어 술을 담근뒤 1주일 후 술을 소주고리에 넣고 전통방식으로 소주를 내린다.



담근 술을 다시 솥에 넣고 불을 지피면서 냉각수를 교환해준다. 찬 기운과 만난 알콜증기가 액화되어 높은 도수의 소주가 떨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콜도수는 낮아진다.



약 35도로 내린 전통소주에 이강주의 주원료인 배, 생강, 울금, 계피를 넣고 3개월 이상 침출시킨뒤 마지막으로 꿀을 가미하면 비로소 이강주가 된다.



입안을 감도는 계피향과 꿀 등으로 첫잔의 거부감이 없으며, 연노랑 술빛이 신비로운데다 청량한 맛과 향이 독특하고 피로회복에도 좋아 ‘여름밤 초승달 빛과 같은 술’‘취해도 정신이 맑아지는 술’로 알려져 있다.



알콜 도수는 소주와 같은 25도이며 17종의 다양한 전통도자기 포장으로 명품의 품위를 높였다. 이강주 1호에서 장승·대나무 미니어처, 결혼선물세트, 에밀레종 특대 등 선물용 22종이 출시되고 있으며 가격도 1만원에서 30만원까지 다양하다. 보관기간은 1년 이상이다. 명주 이강주(063-212-5756, www.leeg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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