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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전시체제 돌입 선언
스리랑카, 전시체제 돌입 선언
  • 연합
  • 승인 2000.05.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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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밀 반군이 자프나 반도를 장악함에 따라 정부군의 패색이 짙어가는 가운데 스리랑카 정부는 3일 반군과의 결정적인 전투에 대비, 국가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시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 주재로 각료회의를 갖고 불요불급한 개발사업을 3개월간 전면 중단하고 필요할 경우 관련 재원을 반군과의 전쟁에 투입키로 했다.

망갈라 사마라위라 체신.통신.미디어장관은 국영 TV에 출연, 이같은 각료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내각은 즉각적인 전시체제 돌입을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 반군은 자체 라디오 방송인 '호랑이의 소리'를 통해 자신들이 반군의 옛수도 자프나로 통하는 11㎞의 해안 도로를 장악했으며 자프나를 향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정부측의 즉각적인 논평은 없었지만 LTTE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반군들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해상 보급로를 확보함으로써 자프나 공략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스리랑카 반군의 공세가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인접국인 인도는 현재로서는 군사적 개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자스완트 싱 인도 외무장관은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가 락쉬만 카디르가마르 스리랑카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총리 관저에서 안보회의가 열렸으나 스리랑카에 대한 인도의 군사개입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스리랑카의 요청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디르가마르 장관은 바지파이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구체적인 요청은 없었지만 그 가능성은 있다"고 말해 반군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2만5천-4만명의 정부군을 철수시키기 위해 인도 해군의 지원을 요청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쿠마라퉁가 대통령도 집권 인민동맹당(PA) 의원들과의 회의 석상에서 외국 군대의 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 외국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고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이 전했다.

쿠마라퉁가 대통령은 또 그동안 추진해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던 노르웨이 중재하의 평화협상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의원들은 덧붙였다.

타밀 반군은 지난 83년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 스리랑카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을 시작했으며 지난 90-95년 북단의 자프나 반도를 장악해 사실상의 독립국을 운영해왔다.

스리랑카 정부군은 지난 95년 12월 반군을 자프나에서 몰아내는데 성공했으나 반군들은 최근 수주간 다시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전투가 가열됨에 따라 자프나반도의 재정착과 지뢰제거를 위해 투입됐던 유엔 요원들이 지난달 대부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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