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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동총재 정국구상과 활로
이한동총재 정국구상과 활로
  • 연합
  • 승인 2000.05.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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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총재가 16대 총선 패배로곤경에 처해 있는 당과 자신의 활로를 찾기위해 다각적인 각도로 정국구상을 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 총재가 검토중인 정국 구상의 요체는 당의 사활이 걸린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당력을 집중시키는 한편 당의 체질 개선과 위상확보 방안이라는 게 이 총재주변의 설명이다.

한 측근은 7일 "이 총재는 총선 참패에 따른 침체된 당 분위기를 쇄신하고 원내 `제3당'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구상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도 최근 기자와 만나 "자민련은 그동안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내각제 등 기존 정강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변화의 요구를 겸허하게 수용할 것"이라고 말해 당 체질 개선작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당 조직을 정예화하고 정책에 있어서도 변화와 개혁을 과감하게 수용함으로써 `개혁적 보수노선'을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자민련의 의석수가 비록 `17석'에 불과하지만 국민들에게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어느쪽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정국구도를 활용,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행사할 경우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같다.

그가 지난 4일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15대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토록 당직자들에게 지시한 것이나 최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간 화해론을 제기한 것도 모두 `소수정파'의 입지확보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같은 이 총재의 구상과 행보는 향후 전개될 대선국면을 염두에둔 사전포석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 총재는 자민련이 `소수정파'에 불과하지만 대선국면에선 다른 정파와의 연대 등을 통해 활동공간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나름대로의 `원대한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보수노선을 유지하면서도 변화와 개혁을 수용하는 쪽으로 당의 체질을 개선해 국민들의 지지를 유도하고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통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행사할 경우 대권 도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이 총재는 16대 총선과정에서 `중부정권 창출론'을 펼치면서 내각제 개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꿈을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 총재의 이런 구상은 자민련의 `실질적 오너'인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의 동의와 지원 없이는 실현되기 어려운데다 그가 보폭을 넓혀 나갈수록 당안팎의 견제를 받게 될 것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일각에선 한나라당이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에 반대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잠재적 대권후보'인 이한동 총재의 정치적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권구상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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