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콩 100% 전통방식 청국장 제조…'해썹' 인증 획득후 대기업 진출 야심
숟가락으로 냄비 바닥을 훑으면 먹음직스럽게 익은 통통한 콩이 가득 떠지는 청국장. 장 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예방하고 발암물질을 억제한다는 효능은 차치하고서라도 냄비 속에서 구수한 향연을 펼치는 청국장이야 말로 한국의 맛을 대표하는 참살이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임실군 지사면에 자리잡은 영농조합법인 영산식품(대표 김법중)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러한 청국장을 제조하고 있다. 영산식품의 뒤뜰에 놓인 항아리에는 매년 10톤 이상의 청국장·된장 등이 숙성되고 있다.
지난 2007년 4월 '곰사근 청국장'으로 바이전북 인증을 받아 포장용기를 개발하고 대형마트 등에 특판행사를 지원받아 홍보 활동을 벌이는 등으로 소비자 인지도를 올렸다. 그 뒤 지난 2008년 6억원, 지난해 8억원 등 매년 2억원의 매출 상승을 보이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영산식품은 매년 11월부터 지사면과 인근에서 재배하는 국내산 콩을 수매한다. 세척과정을 거쳐 메주를 만들고 띄운 뒤 최소 2년 이상 항아리에서 숙성한 '장'만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다.
김도우 영업이사(41)는 "갈수록 먹을 거리의 안전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정직한 먹을 거리를 만든다는 방침으로 국내산 콩 100%로 전통 방식을 고집한다"고 설명했다.
영산식품은 지난 1998년 식품제조를 시작, 지난 2001년 법인 등록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김 이사는 "사업 초기 콩을 선별해 일부만 수매하면서 수입산을 섞는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고 전통 시골식 된장이 당시 시장에서는 낯설어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지금은 전체 판매의 70% 가량이 오프라인에서 이뤄질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영산식품은 앞으로 해썹(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 인증을 받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다음해까지 해썹 인증을 획득하는 게 당면 과제다"면서 "우리 제품이 대기업의 유통 판로에 진출, 지역민의 중요한 농외소득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소망이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전북 인증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수도권에서 바이전북 상표의 인지도가 좀더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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