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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5조원 호남은행 탄생할까

전북은행, 광주은행 인수 관심…지역사회 공감대 형성이 관건

정부가 지난달 30일 우리금융 민영화 방침을 밝히면서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매각도 함께 추진, 전북은행과 부산은행이 이들 은행 인수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은행 모두 향토은행이란 점에서 지역사회 내 공감대 형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북은행 김한 은행장은 2일 "광주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와관련 전북은행 황남수 수석부행장은 "광주은행 분리 매각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은 물론 지역사회가 윈윈하기 위한 여러가지 검토 사안이 많다"며 "지역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북은행의 신중한 태도는 광주·전남지역의 분위기 때문이다.

 

광주상공회의소는 그동안 광주은행의 지역 자본 인수를 추진해 왔으며, 이번 우리금융 민영화 방침이 발표되자 "정부의 광주은행 분리 매각 방침을 환영한다"며 "이 지역에서 광주은행을 인수하도록 준비작업을 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은행 매각문제와 관련, 광주상의는 가격만을 고려한 경쟁입찰이 아닌 지역자본 인수 방식이 되도록 전방위적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매각은 공적자금 회수에 있기 때문에 광주 지역사회가 적정 규모의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주은행 지분의 99.99%는 우리금융지주에 있고, 우리금융지주 지분의 56.97%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광주은행 매각작업 추이에 따라 전북은행의 참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은행의 자산 규모가 7조7850억여원으로 광주은행(16조2010억여원)보다 작은 것은 부담이지만, 지난해 5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내실있는 경영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두 은행이 합할 경우 25조원에 달하는 호남은행이 탄생하게 된다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신중히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부산은행의 경우 일명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동남경제권 금융지주회사'를 주장하며 경남은행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남지역과 경남은행의 정서를 고려, 본점 폐쇄나 인력 구조조정 없이 '투 뱅크(Two Bank)체제'로 가는 등 지역사회에 최대한의 당근을 제시하고 있다.

 

광주은행·경남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분 50%와 1주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2일 우리금융 매각주간사 선정 공고를 냈으며, 9월까지 국내증권사 2곳, 외국계증권사 1곳 등 3곳을 최종 매각주간사로 지정하고 12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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