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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원자재 판매가 내려야"

중기, 대기업 독과점·불리한 결제방식 등 구조 개선 요구…생색내기식 상생 아닌 실질적 대안 마련해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화두다. 대기업으로부터 원재료를 구매하는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판매 횡포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그룹·LG그룹·SK그룹·현대자동차 등은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 압박이 계속되면서 중소기업과의 관계 개선 대책을 내놓았다. 이들은 2·3차 협력 업체를 포함하는 상생협의체 구성, 현금결제 비중 확대, 원자재 가격 변동 반영 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기업과 거래하는 도내 중소기업은 불공정한 거래 관행 개선이 요원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기업이 독과점으로 공급하는 원재료의 가격 담합·인상과 일방적인 결제 방식을 구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

 

도내 A업체가 거래하는 한 대기업은 올해 한 차례를 제외하고 매월 원료 가격을 1㎏당 300원~500원씩 올렸다. 이 업체는 현재 전년에 비해 60% 이상 인상된 가격으로 재료를 구매하고 있다. 더욱이 대기업이 대금을 지불할 때는 어음으로 하지만 A업체가 결제할 때는 현금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독과점과 담합 형태로 특정 재료를 공급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다. 매월 말일쯤에는 물량을 주지 않고 며칠 뒤 가격을 올리고 난 뒤 방출한다"면서 "가격에 대해 거론하면 수입산을 쓰라고 하지만 실제 수입산을 사용하면 그때 부터는 대기업 원료를 받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제 조건도 불리, 대기업은 우리에게 현금 지급을 요구하지만 반대로 그 기업은 3개월 짜리 전자어음으로 결제한다"고 덧붙였다.

 

B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정 물질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물량을 주지 않으면 제품 생산이 불가능하다. 원자재 국제 시세가 내렸는데도 대기업은 하락분을 반영하지 않아 B업체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B업체 관계자는 "현재 유가가 70달러 안팎인데 거래하는 대기업은 지난 2008년 6월 유가가 1배럴 당 140달러까지 치솟을 때와 동일한 원재료 가격을 받고 있다"며 "원재료를 공급하는 업체가 여러 개 있어도 회사별로 시간 차를 두고 가격을 올려 공정거래법 위반을 피한다"고 귀띔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 관계자는 "대기업이 정부의 압력 등으로 앞에서는 상생을 외치지만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생색내기로 여겨진다"면서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안을 찾지 않는 한 일선에서 상생은 불가능한 상태다"고 진단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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