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채무 118조원에 하루 이자만 100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 위기 상황에 부닥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지송 LH 사장과 임직원 1천여명은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본사에서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 및 노사 공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등으로 점점 악화하는 경영환경을 정면 돌파하려면 통상적인 경영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H는 이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하부조직으로 위기관리단, 판매총력단, 내부개혁단, 친서민지원단 등을 구성해 전사적으로 위기대응 및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LH는 중점 추진 과제로 ▲미매각 자산 판매 총력 ▲합리적인 사업 조정 ▲철저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 ▲조직혁신 등을 제시하고 고통 분담을 위한 노사 공동 결의문도 채택해 1인 1주택·토지 판매운동, 경상경비 및 원가 각 10% 절감, 휴가 반납및 휴일 비상근무 운영 등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미매각 자산, 경상경비, 건설원가를 줄이고 재무건전성, 통합 시너지, 대국민 신뢰도는 올리는 '3컷(CUT) 3업(UP) 운동'을 전개하고 본사 인력 등 300여명으로 구성된 '보상판매 비상대책 인력 풀'을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뜻이다.
토지와 주택 등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려고 우수한 LH 인력을 모두 영업사원화해 대금 회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사업장 구조조정과 관련해 그는 "전국 사업장은 414곳으로, 어느 정도 진행된 276개를 빼고 새로 사업을 추진하는 138곳이 구조조정 대상"이라며 "국가 경제적으로 파급 효과가 큰 만큼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치면서 합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향후 1~2년의 단기적인 유동성을 극복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또 정부 지원은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 이전에 LH가 할 수 있는 모든 자구방안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H는 재무개선특별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장 구조조정 등 부채 문제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을 9월 말까지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LH의 올해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현행대로 'A1'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평가 결과를 내놨다.
이는 현재 국가 신용등급 및 전망(A1, 안정적)과 같은 것이다.
무디스는 "LH의 원리금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이는 정부 정책 수행에 따른 결과로 신용등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택지 및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LH가 중요한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정부는 LH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충분한 명분과 여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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