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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33)군산 서수면 덕유패널(주) 채수하 대표

건축용 메탈패널 국내 점유율 1위…대형선박 단열재 등 신제품 개발 영역 확대

군산시 서수면 덕유패널(주) 채하수 대표가 자사 견본 제품과 홍보책자를 놓고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desk@jjan.kr)

사진-화상부(사진설명-군산시 서수면 덕유패널㈜ 채수하 대표가 자사 견본 제품과 홍보책자를 놓고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군산시 서수면 덕유패널㈜ 채수하 대표(58)는 형제 많고 가난한 농촌 가정에서 7남1녀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독일 유학으로 선진 산업 현장과 이론 학습을 병행한 뒤 귀국, 형들이 설립한 공장의 운영을 맡았다.

 

덕유패널㈜은 현재 국내 건축용 메탈패널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지난 2007년 169억원, 2008년 179억원, 지난해 1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200억원을 예상한다.

 

한국도심공항터미널, 인하대 자동차기술연구소, 경남 테크노파크, 군포 근린생활관, 평창 과학관, 군장대 조선공학관 등 도내를 비롯해 전국 곳곳의 기관·공장 외벽에 이 회사 제품이 쓰였다.

 

채 대표는 신제품 개발을 독려, 회사 내 '일 만드는 사장'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연구 개발을 강조했다.

 

▲ 평범한 제품은 경쟁력 없어

 

건물의 벽 또는 외장재로 쓰는 패널, 덕유패널㈜이 4년 전 출시한 메탈패널은 일반 패널과 투입하는 원자재 가격은 비슷하지만 30% 가량 높은 판매 가격을 받는다. 지역 중소기업이 생존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몸부림 친 결과물이다. 기존 낱장의 단속식 메탈패널과 달리 여러 개를 이어 대형 판으로 제작해 시공 기간과 비용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생각의 차이가 매출의 차이로 이어졌다.

 

"기존 범용 패널은 시장확대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건축자재다 보니 외상거래가 많고 수요자에게 끌려다니는 형국이었습니다. 가격이 아닌 품질 경쟁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패널이 필요했습니다.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만들면 영업을 하지 않아도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는 회사가 됩니다."

 

자사 제품에 대한 자긍심은 홍보책자에도 드러나 있다. 홍보책자라고 보기에 다소 두꺼웠다. 뒤를 보니 일반 서적처럼 바코드가 있다.

 

"사람이 거주·사용하는 건물을 디자인하는데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2년에 한번씩, 판매용으로 홍보책자를 제작합니다. 현재 3권을 발행했습니다."

 

▲ 농촌 가난한 집안 형제의 꿈이 담긴 공장

 

채 대표는 검정고시로 대학에 진학해 경영학을 공부하고 26살에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독일에서 수 십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독일 산업계 곳곳을 몸으로 배웠다. 자동차·문구·화학 공장, 삼성정관 독일법인, 눈 치우기, 가든 청소, 자동차·가구 운송, 노름방 문지기, 대형서점, 태권도 사범 등 밤새워도 다 열거하지 못할 정도였다.

 

"학비가 없어서 독일을 선택했어요. 원래는 스포츠의학을 배우고 싶었지만 전과가 안돼 베를린 자유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독일은 학생이 1주~2주 단기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제도가 잘 갖춰서 있어 산업현장에서 그들의 성실함과 저력, 중소기업이 강한 산업구조 등을 몸으로 익혔습니다."

 

그는 지난 1993년 귀국한 뒤 1996년 형들이 주주로 참여·설립한 덕유패널㈜의 경영을 맡았다.

 

"회사는 저희 형제의 꿈이 담긴 공장입니다. 형들이 다짐했던 '돈 벌면 고향에 공장을 짓자'는 일념을 실현한 곳입니다."

 

막상 경영을 맡았지만 생소한 분야여서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건축에 대한 책을 읽은 뒤 천직으로 여기며 전념하게 되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사업 아이템을 골랐지만 모르는 분야라서 많이 힘들었는데 어느날 김진애 의원(민주당)의 <건축은 중요한가?> 라는 책을 읽었어요. 패널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공간을 꾸미는 제품입니다. 게다가 수명이 자꾸 짧아지는 시대에 건축 패널은 비교적 수명이 긴 제품이란 걸 깨달았죠."

 

▲ 제품 활용 범위 넓히고 고용창출 꿈

 

채 대표는 현재 열에 강한 조선 내장재와 결로가 생기지 않는 건물 환기 통로를 개발하며 제품 활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 선박은 바다 위에 떠 있는 건축물입니다. 승선한 사람에게 안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불에 타지 않는 친환경 단열재가 필요합니다. 우리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곳에서 부가가치를 높인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식경제부·중소기업청 주관 연구개발 과제를 꾸준히 수행하며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년 2건 가량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그는 고향에서 고용을 창출하는 회사의 경영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정직하게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팔고, 많은 인원을 채용해 돈을 버는 사람이 늘어나는 제조업체로 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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