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에 가려진 하이든과 글루크
하이든은 교향곡과 현악 4중주 등 기악음악 작곡가로 유명하지만 오페라도 여러곡 작곡하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24곡이다. 그런데도 하이든의 오페라가 알려지지 않은 것은 제자인 모차르트의 오페라가 크게 성공하자 제자와 비교되는 것이 싫어서 공공연한 공연을 꺼려했기 때문이란다. 그럴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하긴 고전시대 오페라의 걸작들은 거의가 모차르트의 작품이다. 모차르트는 하이든 생전에 이미 <피가로의 결혼> , <돈 조반니> 등으로 유럽 전역에서 유명했다. '이 세상에 모차르트와 견줄만한 천재는 없다.'며 하이든도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칭송했다. 20세기 후반에 하이든의 오페라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면서 클리브랜드오페라단에 의해 하이든 오페라 <진실한 믿음> 의 성공적인 초연이 있었고 <예기치 않은 만남> , <아르미다> 등이 뉴욕, 카이로 등에서 역시 초연되었으며, 1982년에는 필라델피아오페라단도 <올란도 팔라디노> 를 무대에 올려 클래식 애호가들을 기쁘게 했다고 한다. 그 결과 하이든 오페라도 고전시대 오페라를 대표하는데 손색없다는 평을 얻게 되었다. 필라델피아 공연을 지휘했던 피에르 블레즈는 '하이든 오페라는 - 연주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뛰어난 음악이다.'라고 했고 한 하이든 연구가는 "하이든의 오페라는 기쁨과 사랑을 주제로 한 축제용 오페라로 만들어진 것 같다. 화려한 의상과 무대장치가 필요한 반면 출연자는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음악인들에게 외면당한 셈이다. 그러나 음악성이 돋보이고 오페라 애호가들이 공감할 요소가 많아 앞으로는 크게 각광 받을 것이다." 라고 했다.
고전시대 음악가로 오페라의 개혁에 크게 공헌한 글루크(Christoph willibald Gluck·1714-1787)는 오페라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양식을 성공적으로 융합한 음악가이다. 보헤미아에서 태어난 그는 밀라노에서 사마르티니를 사사했고 빈의 카를 6세 황제 궁정작곡가로 일한 뒤, 파리에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후원으로 대성공을 하였다. 그는 초기에는 당시 유행대로 이탈리아적 오페라를 작곡했다. 그러나 오페라의 극적 내용은 생각하지 않고 유명한 프리마 돈나(Prima donna·오페라의 여자 주인공)의 출연에 의해서만 흥행의 성공을 꾀하던 당시 이탈리아적 오페라의 관행을 개혁하고 싶어했다. 오페라는 유명한 가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극과 음악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노력의 결과 그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 <알체스테> 등에서 이탈리아 선율의 우아함, 독일적인 진지함, 프랑스 서정 비극의 당당하고 장대함을 융합한 극과 음악이 잘 조화된 오페라를 완성했다. 고전시대의 이상을 오페라에 잘 표현한 것이다. 글루크는 관현악 악기의 특성에 대해서도 뛰어난 감각을 지닌 음악가였다. 오페라 작곡가는 오페라의 극적 효과를 위해 관현악 기법에도 비범한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글루크는 그 능력도 뛰어났던 것이다. 따라서 그는 하이든과 함께 근대 관현악의 진정한 창조자라는 명예도 지닌다. 낭만시대 관현악법의 거장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1803-1869)도 글루크에게서 관현악기법의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알체스테> 오르페오와>
음악의 신동이자 오페라에서도 천재인 모차르트는 이탈리아적 오페라로 더 유명하지만 독일적 오페라인 징슈필(Singspiel)을 높은 예술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헌도 크다. 징슈필은 노래연극이다. 18세기 중엽이후 독일 민중에서 행해지던 민속적 연극에 노래를 함께 하는 노래극이었기에 독일어 대사와 편안한 노래가 있는 장르이었다. 희극이 많았지만, 동화적이거나 전설적인 내용도 많았다. 이런 징슈필을 모차르트는 예술오페라로 승화시킨 것이다. 그의 오페라 <마술피리(die zauberflote)> 가 대표적 징슈필로서 <마술피리> 는 19세기에 나타나는 독일 낭만오페라의 선구적 작품이 된다. 물론 그의 이탈리아적 오페라 <돈 조반니(don giovanni)> 등은 희극 장르인 유쾌한 오페라 즉 드라마 지오코소(Drama Giocoso)의 대표적 걸작이다. 모차르트는 처음에는 당시 유럽을 휩쓸던 이탈리아적 오페라를 작곡했으나 토착 노래연극인 징슈필에 눈을 돌려 징슈필을 예술음악으로 거듭나게 한 것이다. 돈> 마술피리> 마술피리(die>
베토벤의 오페라는 <피델리오> 한곡이다. 죄없는 이가 정적에 의해 감옥에 갇히게 되자 그의 아내 레오노레가 피델리오라는 가명으로 간수의 보조자로 변장하여 사랑하는 남편을 구해내는 이야기! 정의와 휴머니티는 결국 다시 복원된다는 내용이다. 지극한 부부애! 레오노레의 영웅성과 사랑, 휴머니즘적 이상을 노래하는 끝 부분 관현악, 합창, 사중창을 들으면 클래식의 감동이 머리에,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 잊혀지지 않을 것을... 피델리오>
/ 신상호(전북대 음악학과 교수)
올란도> 아르미다> 예기치> 진실한> 돈> 피가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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