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당 '이 좋은 전시' 두번째 작가에 유휴열씨 초대
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의 '이 좋은 전시' 의 두번째 작가는 서양화가 유휴열씨(61)다. 알류미늄을 캔버스 삼아 작업해오던 그가 하얀 캔버스로 돌아왔다. 그의 알류미늄 주름판은 차갑기 보다는 투박하면서도 따뜻했다. 무심한 것 같으면서도 사람들을 보듬을 줄 아는 넉넉함이 작품 안에서 밀도있게 보여졌다. 캔버스 역시 마찬가지. 겨울 문턱 그의 캔버스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고, 생동감이 살아 있었다.
이번 전시는 '생-놀이'의 연작으로 유화 소품 34점을 내놓았다. 그는 올해 지독한 무더위가 그렇게도 고마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붓질만 하고 돌아서면 유화는 금새 말라 신나게 몰입할 수 있었다.
"내가 유화를 통해서도 회복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잃었거나 잃어가고 있는 생명력과 그 놀이의 정신입니다. 그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야 합니다."
물질문명에 침식당하는 우리에게 그는 인간성의 회복을 묻는다. 작품'달따는 소녀'가 천진하게 놀고 웃는 모습은 원시적 생명력이 회복되어 가는 모습이다. 작가는 이지적으로 꾸며진 화면이 멋있어 보일 수도 있지만, 잘못 그려지거나 일그러진 모습, 마음 가는 대로 그어진 선, 붓자국, 덧칠 등이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 이번 전시는 그의 평생 화두인 '생-놀이'의 예술적 심상과 감성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그려졌다. 미술 전문가나 애호가들만 찾아서 보고 가는 전시가 아닌,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읍 출생인 그는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 전주, 서울, 파리 등에서 29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오늘의 작가전(1987), 깐느 국제회화제(1989),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1995), 마니프 서울 국제 아트페어 (1996~2010)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완주군 모악산 근처 작업실에서 작품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유휴열의 생 - 놀이 = 15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내 공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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