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웅표 디지털 조각전…악어·옷 등 재질감 살린 표현 '신선'
홍웅표(40)씨에겐 명함이 두 개다. 조각가이자 컴퓨터 아트작가다. 홍익대 조소과를 전공한 그는 재질감을 살린 표현에 관심이 많았다. 미국 사반나 칼리지 아트 디자인 대학원에서 컴퓨터 아트과를 전공하면서 조각의 질감과 디테일을 살려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자신의 양복을 소재로 한 관찰, 교차된 공간, 악어 등을 소재로 한 디지털 조각전을 시도했다.
"작품 만드는 데 1주일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컴퓨터 그래픽으로는 하루만에 더욱 사실적이면서도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먼저 3~4분짜리 애니메이션 스토리 보드를 짜고, 중요 장면의 이미지를 만듭니다. 실물 조각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 연출되죠."
"왜 하필 무서운 악어냐"고 묻는 관람객들에게 그는 울퉁불퉁한 질감을 살리기 가장 좋은 소재라고 답변했다. 도전적이고 강한 느낌도 마음에 들었다. 관찰 시리즈는 그가 강의 하러 다니면서 입는 양복을 소재로 했다.
"옷이 사람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때의 기분에 맞춰 재질을 골랐습니다. 화려한 꽃이 새겨진 양복은 당연히 기분 좋을 때겠죠? 스테인레스는 주변과 교감이 잘 되는 소재죠. 주변의 모습까지 훤히 다 비춰집니다."
하지만 3D 컴퓨터 그래픽 작업이 쉽다고 생각하면 오산. 이들의 발전 속도에 맞춰 새로운 프로그램을 익히는 것 또한 여간 수고스럽지 않아서다. 그는 "기술과 작품의 본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가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에 서울에서 또 다른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인 괴물 가루다와 미노타우로스 등을 주제로 한다. 이들은 신화 속 괴물로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돼 개성있게 보여진다.
그는 "앞으로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워 쉽게 다가가는 디지털 조각전을 열고 싶다"고 덧붙였다.
▲ 홍웅표 디지털 조각전 = 25일까지 전주 갤러리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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