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원들, 심사 불만 표출…원장 "심사위원 구성 문제없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단원이 내부 공개 오디션 과정에 불만을 품고 단장에게 고함과 욕설, 협박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일 창극단 오디션 현장에서 불거졌다. 단원이 심사 중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단장에게 공연에 방해가 된다며 거칠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던 이들은 "오디션이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으며, 단원들도 첫 공개 오디션인 만큼 예민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디션 후 단원이 단장에게 욕설과 폭언, 협박을 한 것은 오디션 관련 심사위원 구성과 단장의 근무성적평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도립국악원은 단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용단을 시작으로 창극단, 관현악단 등 3개 분야로 나눠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도립국악원은 오디션 탈락 기준을 '종합평정 결과 60점 이하 2회 연속시 해고'에서 '80점 미만 통산 2회시 해고'로 상향 조정하고, 실기평정 대상자도 예술단 상임직원에서 교수실까지 포함시키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일부 단원들은 "단장의 근무성적평가는 20%를 차지, 탈락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결정적인 점수"라며 "이번 오디션은 단장의 입맛에 맞는 단원들만 남기기 위한 수순 아니겠느냐"고 항의했다. 반면 심사위원 구성과 단장들의 근무성적평가는 도립국악원 노조와 합의가 이뤄진 부분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선형 원장은 "이전 심사는 단장이 3배수로 추천해 국악원장이 선택하는 방식이었지만, 올해는 국악원장이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로 위촉했다"고 말했다. 일부 심사위원이 너무 고령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도립국악원 단원들이 대통령상을 탄 실력있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원로급이 아니면 공신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오히려 오디션 준비를 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단원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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