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4 19:31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일반기사

제 몸 바쳐 새 생명 잉태하는 환생의 그림자를 보다

서양화가 최향 개인전 '파 꽃은 바람에 흩날리고'

최향作 '파 꽃은…바람에 흩날리고…" (desk@jjan.kr)

10여 년 전 시골길에서 파꽃 군락을 만났다. 들판을 가득 채우고 있는 파꽃은 온몸을 다해 마지막 꽃을 터트리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제 한 몸 다 바쳐 다른 생명을 잉태하는 환생의 그림자를 보는듯 했다. 작품을 남기기 위해 고민하는 자신의 모습과 비슷했다. 그때부터 파꽃은 작가의 일부가 됐다.

 

서양화가 최향(57)씨의 열네번째 개인전 '파 꽃은 바람에 흩날리고'. 전주에서 처음 파꽃전을 갖는 그는 "객지에서 떠돌다 오랜만에 친정집에 온 기분"이라고 했다.

 

그의 파꽃은 연약한 생명의 꽃이자 거대한 순환의 꽃, 치열한 삶의 꽃이다. 나이프로 물감을 눌러 찍는 방식으로 파꽃의 주제와 변주가 반복된다. 알록달록한 색을 입히자 화려하면서도 정제된 파꽃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물감의 돌기는 평면에 갇히지 않고, 입체적인 보이게 한다. 그는 개성적인 파꽃 찍어내기로 특허 출원까지 했다. 이번 전시에는 내놓은 파꽃은 총 25점.

 

"지금이 '제2 전성기' 같아요. 앞으로는 파꽃도 변형시켜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요. 내년에는 부산과 대구에서 파꽃전을 하고, 홍콩 아트페어전에도 출품할 계획입니다."

 

낯익은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파꽃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전시. 익산 출생인 그는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광주를 비롯해 서울 부산과 독일 일본 등 해외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 최향 개인전 '파 꽃은 바람에 흩날리고'=14일까지 전주 서신 갤러리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