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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5000원 치킨' 영세 골목상권에 '융단폭격'

이마트 피자 이어 도내 5개 매장서 불티…영세상인 "대기업 횡포"

롯데마트가 900g 기준의 치킨을 마리당 500원에 판매하기 시작한 9일 전주점을 찾은 고객들이 치킨을 사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이마트 피자에 이어 롯데마트가 9일부터 도내 5개 매장에서 일제히 치킨 판매를 시작하면서 영세 치킨 판매업의 몰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판매 첫날부터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1일 판매량의 예약이 정오가 되기도 전에 마무리 되는 등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9일 오전 9시 30분, 전주 서부신시가지에 있는 롯데마트 전주점. 개점을 30여분 앞둔 시간이지만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트 앞에는 80여명의 시민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이들은 이날 첫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트 '통큰치킨'을 구입하기 위한 고객들.

 

아내와 함께 마트를 찾은 김모씨(60·서신동)는 "마트에서 치킨을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침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면서 "일반적으로 치킨 1마리에 1만 3000원에서 1만 5000원까지 줘야 하는데 가격이 5000원 밖에 되지 않고, 양도 900g으로 많아 맛만 좋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치킨을 구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마트 전주점은 300마리의 치킨을 준비했다. 하지만 낮 12시가 되기 이전에 1일 판매량의 예약이 모두 마무리 됐다. 이로 인해 뒤늦게 마트를 찾은 일부 고객들은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도내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 전주 송천점도 낮 12시가 되기 전에 1일 판매량(300마리)의 예약이 끝났다. 송천점 측은 먼 거리에서 마트를 찾은 고객들을 위해 10일 판매물량의 조기예약까지 받았다.

 

주부 김모씨(59·송천동)는 "조금 늦게 마트에 왔더니 예약이 모두 마무리돼 속상하다"면서 "일반 치킨점보다 가격이 저렴해 내일은 꼭 치킨을 구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 이마트 전주점은 지난달 10일부터 특대형 피자 1판을 1만 1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피자는 일반적인 피자라지 사이즈보다 크다. 이마트는 지난 10일 이후 1일 판매량인 390판을 매일 완판하고 있다.

 

이처럼 이마트 피자와 롯데마트 치킨 판매가 성공리에 진행되면서 영세 피자업과 치킨 판매업 종사자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 치킨 판매점 업주는 "전주에 대형 마트가 많아지면서 영세 상인들은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가격 경쟁력에서 월등히 앞서는 제품을 마트에서 판매하면 어떻게 살아야 하냐"며 "대기업의 횡포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주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치킨 판매를 시작하면서 서민형 치킨점의 경영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마트가 품목 확대를 통해 영세 상인을 죽이는 공룡으로 변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피자와 치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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