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 받아
사회적기업은 근로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취업취약계층과 함께 사회적 순기능을 하는 분야에서 일하며 사회서비스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같은 사회적기업의 정의에 걸맞은 기업이 익산에서 탄생해 복지와 일자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자원재활용분야에서 사회적일자리 등으로 취약계층 등 5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유)제은리소스는 지난 10월 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대부분 사회적기업이 그렇듯 제은리소스의 출발도 화려하지는 않았다. 2008년 제은복지재단 참마음재활원에 속한 지적장애인들의 직업재활을 위해 원광대 내 소각장의 폐기물을 분리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리고 버려진 쓰레기 속에서 새 길을 발견했다. 교내 곳곳에서 수거한 쓰레기 중 종이로 재활용될 수 있는 것들을 모아 군산의 한 화장지제조업체와 협약을 맺고 재활용 화장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말의 일이다. 시장의 반응은 좋았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 최고급 질의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가격은 유사한 유명 브랜드의 70%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은리소스는 '참좋은', '좋아좋아' 등 자체 브랜드를 개발했고, 지난달에는 도청과 협약을 맺고 도청 구내매점에 화장지를 입점했다. 뿐만 아니라 시청과 교육청 등 공공기관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화장지 납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활발한 활동에 힘입어 (유)제은리소스는 지난달 있었던 사회적일자리 재심사에서 다른 사회적기업이 대부분 인원이 감축된 반면, 50명의 사회적일자리를 그대로 유지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제은리소스는 최근 화장지를 넘어 새로운 재활용 분야의 개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쓰레기 속 종이처럼, 버려지는 가전제품에 주목한 것이다. 익산에서 버려지는 가전제품 수거의 허브역할을 해 자원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더불어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익산시의 폐가전제품은 전남에 위치한 리싸이클링센터로 보내지고 있다. (유)제은리소스는 이같이 익산시의 자원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유)제은리소스는 폐가전 재활용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서울의 SR센터를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등 폐가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같이 폐가전 사업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자원을 선 순환시키며 일자리를 창출해 가는 것이 제은리소스가 품고 있는 큰 꿈이다.
제은리소스 김종수 대표는 "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에 의존해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립의 근거를 만들며 지역에 공헌하는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게 우리 회사 가족들의 바람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아쉬움도 털어놨다. 자치단체 등이 갖고 있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사회적기업 업무에 대한 실질적 책임을 진 공무원들이 사회적기업에 대한 안일한 인식과 업무 태도로 오히려 지역의 열기를 억누르는 측면도 없지 않다"며 사회적기업에 대한 자치단체와 지역사회의 관심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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