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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박자 느리게…차분한 선율로 돌아오다

뇌종양 이겨낸 정원영 호원대 교수, 첫 피아노 솔로앨범 발매

그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그룹 '긱스''정원영 밴드'의 리더. '슈퍼스타 K'에 출연한 장재인의 스승으로 유명세를 탄 정원영 호원대 실용음악학부 교수(51)다. 반 박자 느릿하면서도 차분한 선율의 첫 피아노 솔로 앨범을 내놨다. 7년 만에 낸 다섯번째 앨범. 뇌종양을 이겨내면서 자축하는 심정으로 연달아 두 장의 음반을 냈었다.

 

화려한 밴드 음악 앨범도 내봤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피아노가 중심이다. 간결해진 목소리에 고저(高低) 없는 낮고 깊은 목소리가 깔린다. 슬픔 어린 서늘한 목소리는 편안하다.

 

"예전부터 제 곡이 크게 환영받진 못했습니다. (웃음) 이번에는 쓸 때부터 꼭 통기타와 오케스트라와 녹음 해야지 그런 상상 하면서 썼는데, 오케스트라는 못하고 소편성 현악만 넣어 봤습니다."

 

피아노 독주곡은 장식음이 거의 없지만, 음과 음 사이의 공간을 팽팽하게 당겨준다. '천천히…천천히'에서 들리는 엄정화의 목소리도, '봄타령'에 섞인 홍성지의 목소리도, 음과 음 사이를 잘 메워준다. '긱스''정원영 밴드'에서 볼 수 없었던 음악적 깊이와 유행을 타지 않는 곡들. '봄타령'은 3월에 여읜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곡이다.

 

"5년 전 어머니께서 폐암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넌 왜 엄마에 대한 곡은 하나도 없니?'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썼어요."

 

'꿈과 한패인 선잠에 눌려있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그 빈 침대에는 누군가는 그리워할 내 냄새가 아직 남아 있을꺼야.'

 

10곡이 채워진 앨범 표지에 사진작가 김중만씨가 쓴 글도 오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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