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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화상] ⑨조각가 이효문

왜곡하고 변형하는 것, 또다른 즐거움

전주 중화산동 빙상경기장 옆에서 전주 인후동 체련공원 옆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움직일 때도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사과정 논문을 쓰느라 정신이 없는 요즘 갑작스레 기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기억을 더듬었다. 내가 만든 자화상 ? 뒤늦게 떠올랐다. 아, 그거.

 

초기엔 금속의 무게와 힘을 나타내는 작업을 하다가 나무로 바꿨다. 최대한 단순하게 표현했다. 형태를 단순화 시키더라도 내면의 감정은 폭넓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체의 비례나 해부학적인 황금 비율로부터 자유롭고자 했다. 왜곡하고 변형하는 것도 즐거운 작업. 보는 이에 따라 각기 다른 해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철이나 돌보다 접하기 쉬운 소재지만, 녹록치 않다. 매일 보는 나무도 밀도, 강도, 경도 등 많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을 지탱하며 습도, 온도에 따라 평생 마르면서 미세한 변화를 보여준다. 좋은 나무는 나무를 깎아 만든 둥근 선의 세계를 보여준다.

 

거칠게 판재처럼 다루고 깎기 보다는 덧대는 방식도 해본다. 참나무를 덧대 면 나무의 질감과 부피감을 살리면서 따뜻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제 사진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초기 작품을 보노라면, 초심으로 돌아가 겁없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조각가 이효문씨는 전주대 미술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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