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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고단한 삶이라고 어찌 꿈이 없겠는가

사진가 김춘식 필두로 한 프로젝트 그룹 사진전 '13월의 농촌 풍경'

남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좇아갈 때, 그의 발걸음은 늘 농촌으로 향했다. 사진가 김춘식씨는 '농민'을 통해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들여다봤다. "내 마음이 끌리는 것은 변두리의 삶"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번에도 농촌 풍광을 응시한다. 김춘미(전주 아중중 교사) 박의숙(완주 봉서중 교사) 서영주(전주 서일초 교사) 양기승(정읍 아산병원 산부인과 원장) 양진영(김양박이비인후과 원장) 이형구(하나마취통증의학과 원장) 정명수(전주여고 교사) 정용석(새중앙병원 원장) 진소자(진산부인과 원장)씨도 10년 넘게 농촌의 들판 한가운데, 흙담 옆, 논둑길을 담았다. 김춘식씨를 필두로 한 이들은 사진전'13월의 농촌 풍경'을 통해 묻는다. 고단한 삶이라고 해서 꿈이 없겠느냐고.

 

"말하자면 이상한 농촌 풍경이야. 요새 농촌에 가면 투기 하는 사람들이 와서 모든 것이 옛날의 농촌이 아니지. 돌아다니다 보면 마음 시큰해질 일 많아. 자식들 다 떠나가고 혼자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집, 그런 집들을 보면."(김춘식)

 

들판을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조형물이 만들어낸 이질적인 풍광(이형구), 베트남·우즈베키스탄·필리핀 아낙들이 '무지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다문화 가정의 모습(양기승), 골목에 버려진 냉장고·헌옷함 등을 통해 쓸쓸한 풍경(양진영) 등은 실험정신을 통한 세상 읽기다. 김씨는 "걸작은 아니더라도 작가는 자기 깃대(주관)을 갖고 찍어야 한다" 면서 "자신만의 사진에 대한 치열한 열정과 고민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농촌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과거와 현재가 담긴 이들의 사진은 농촌의 미래를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

 

▲ 사진전'13월의 농촌 풍경' = 18~24일 전북예술회관 1층 1실. 개관식 19일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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