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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스타 소리꾼이 펼치는 걸쭉한 '판소리 쇼'

국립극장 11개 시리즈 중 첫번째 '남상일 100분쇼'

판소리의 '규격'을 '파격'하니 쇼가 됐다 ?

 

KBS의 '생방송 시사투나잇'에서 세상 비트는 소리로 입담을 자랑하던 남상일 명창(33·국립창극단 단원)이 이번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건 '남상일 100분쇼'를 올린다. 국립극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11개 시리즈 중 첫번째 주인공. 국립창극단 최연소 입단 기록에 2년째 KBS의 '아침마당' 고정 출연자로 활동할 만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첫 단독 주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초대 손님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쇼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니까요. 국립단체 단원들의 명예를 걸고 가장 먼저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시사 풍자에서 그의 표정과 입담이 뛰어나 누리꾼들 마저도 "개그맨이냐 국악인이냐"고 게시판에 묻는 사례가 많았다. 그의 구성진 소리와 걸쭉한 입담을 들어본 이들이라면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는 남다를 터.

 

" 국립관현악단과 어우러진 판소리도 있고, 남도 민요와 재즈가 어우러진 퓨전 무대도 있어요. 백설희 씨의 대중가요 '봄날은 간다'를 판소리 창법으로 부르고, 각설패들의 노래 '장타령', 3도 굿소리(무악)도 준비했습니다."

 

중간 중간에 입담으로 웃음을 끌어내고자 그가 창작한 판소리 '노총각 거시기가'도 선보인다. '노총각 거시기가'는 사회 문제로 부각된 농촌 노총각의 결혼 문제를 풀어낸 곡으로 직접 제작해 지난해'올해의 국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통 판소리는 100분 중 20분간 '심청가'의 한 대목을 펼치는 게 전부. 하지만 관객들은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철저하게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곡들로 채웠습니다. 젊은 재즈 뮤지션과의 협연과 단막극도 준비했어요. 음악 사이 사이 해설을 하면서 쉽고 재밌게 안내할 생각입니다."

 

이처럼 국악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지만, 크로스오버나 퓨전의 시도는 단호하게 거부한다.

 

"소리꾼을 광대(廣大)라고 하잖아요. 국악인들이 베토벤이나 비틀스 곡을 우리 악기로 연주하는 것은 흉내 내기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전통음악을 제대로 하면 세계 어디서나 다 통할 수 있다고 봐요."

 

전주 출생인 그는 동아국악콩쿠르 판소리 일반부 금상, KBS 국악대경연 종합대상 등을 수상하면서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낸 젊은 소리꾼. 조소녀 안숙선 명창을 사사했으며, 현재 국악실내악단 수리 대표를 맡고 있다.

 

▲ 남상일 100분쇼 = 25일 오후 7시 30분, 26일 오후 4시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문의 02) 2280-4115∼6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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