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조계환 '나비늘꽃' 展, 도립미술관 서울관
예원예술대 조형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유기준(36) 조계환(28)씨. 8년 선·후배인 이들은 유씨가 미술학원 강사 시절 선생님과 제자로 만났고, 현재는 매부 처남으로 한솥밥을 먹는 가족이다. 두 남자가 1년 이상 같은 작업실에서 작업을 살면서 꽃과 나비를 화려한 화폭에 담은 공필화 30여 점을 선보인다. 공필화는 작은 붓을 이용해 치밀하고 정교하게 공을 들여 사물을 채색해나가는 그림이다. 공필화는 주관적 판단으로 본질을 왜곡하거나 방만한 실험성으로 미(美)의 선을 넘어버리는 작품들과는 달리 객관적이고 감정이 배제된 것이 특징.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나비늘꽃'. 매화와 장미, 국화, 연꽃 등 형형색색의 꽃에 화려한 나비가 날아든다."나비가 있는 곳에는 늘 꽃이 있다"는 말에서 전시명도 '나비늘꽃'으로 붙였다.
유씨가 객관적인 표현을 강조하는 공필화를 그린 것은 학부생 시절 강의를 들으면서부터. 7∼8년을 독학으로 공필화를 공부한 유씨와 달리 처남 조씨는 중국 배낭여행 중 천진미술학원에서 중국 공필화를 보고 매료 돼 아예 그곳에서 공필화 과정을 익혔다. 둘이 처음 하는 전시라 의견충돌도 많았지만 서로 장점이 있는 분야에 특화하기로 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정밀한 묘사가 강점인 유씨는 밑그림을 맡고, 세밀한 붓질에 능한 조씨는 채색을 맡았다.
유씨는 "작업에 임하기 전에 서로 밑그림과 채색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고 좋은 내용은 수용하면서 공동의 작업을 무리없이 해냈다"면서 "앞으로도 공필화 전시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유기준 조계환의 '나비늘꽃' 展 = 23~29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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