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이 온두라스와의 친선경기를 사흘 앞두고 다시 모여 생존경쟁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22일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꽃샘추위 속에서도 조광래 감독의 지휘 아래 1시간20여 분여 동안 첫 훈련을 했다.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친선경기를 치르고 나서 이어 26일에는 파주NFC에서 K리그 대구FC와 연습경기도 갖는다.
조광래 감독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두 차례 경기를 통해 대표팀 정예 멤버를 확정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첫날부터 태극전사들의 긴장감은 팽팽했다.
더 이상의 실험과 검증보다는 일찌감치 정예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겠다는 조 감독의 의중을 선수들이 모를 리 없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가벼운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몸을 풀고 나서 좁은 지역에서의 패스 플레이로 볼 점유율을 높여가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 미드필드에서의 세밀한 플레이는 조 감독이 특히 강조해온 부분이다.
조 감독은 또 수비진 8명은 따로 떼어 양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내는 훈련을 시켰다. 수비수들은 네 명이 한 조가 돼 간격과 대형을 유지하면서 공중볼을 처리했다.
조 감독이 이번에 불러들인 선수는 이날 입국한 국외파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 미드필더 기성용(셀틱)까지 합해 모두 27명이다. 이 중 전날 입국한 미드필더 이청용(볼턴)과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는 따로 회복훈련을 잠시 하고서 먼저 숙소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국가대표 은퇴 이후 지난달 터키와의 원정 친선경기부터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박주영은 대표팀 훈련이 마무리돼 갈 때쯤 파주 NFC에 도착했다.
박주영은 주장답게 얼른 훈련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훈련장으로 들어갔다.
조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박주영은 동료가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고 나서도 혼자 10여분여 러닝을 하며 몸을 풀었다.
조 감독은 "첫 훈련부터 참가할 수 있게 훈련 시간을 좀 늦춰 주지 그랬느냐고 하더라"며 새 주장 박주영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흐뭇해했다.
박주영은 "평가전도 중요하지만 2014년 월드컵 예선을 앞둔 준비 과정이라 더 의미가 있다"면서 "더 좋은 경기를 하면서 대표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파와 국외파는 차이가 없다. 다 좋은 선수들이 이 자리에 왔다"고 경쟁에 임하는 자세를 전하면서 "우리는 코치진이 원하는 경기력으로 채워 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첫 훈련을 거른 기성용도 "대표팀에 항상 들어올 때마다 경쟁심을 느낀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기성용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도 출전하는 등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이지만 "제 자리에 김정우(상주상무), 이용래(수원) 등 좋은 선배들이 많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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