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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축구경기 보는 게 낙"

본사 주최 금석배 축구장서 만난 고광휘 도교육청 과장

중년 남성이 만일 아마추어 축구장에서 하루종일 경기를 보고 있다면 그는 틀림없이 축구 관계자나 아니면 선수의 가족일 것이다.

 

시간날때 어쩌다 한 경기 정도는 볼 수 있지만, 프로 경기도 아닌 초등학생이나 고교생들의 경기를 하루종일 보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 교육청 고광휘 행정과장(4급·49)은 워낙 축구를 좋아하는 마이아여서 홀로 경기장을 찾아 하루종일 보내곤 한다.

 

도 교육청 축구팀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선수 한번 해본일 없지만 잔디에서 뛰고, 활기 넘치게 축구하는 모습을 워낙 좋아한다.

 

때문에 그는 해마다 이맘때면 도내에서 열리는 축구 일정을 체크하느라 바쁘다.

 

그의 책상엔 임실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고교 주말리그나 금요일 오후 3시로 예정된 대학교 리그 일정표가 붙어있다.

 

일반인들이 아무런 관심조차 없는 현대축구단 2부 리그나 전주 EM팀이 뛰는 K3리그도 챙기고 있다.

 

지난 20일 그는 빗속을 달려 금석배 축구 경기가 열리고 있는 군산제일고로 향했다.

 

고구마로 점심을 대신한 그는 마지막 경기인 수원공고와 목포공고간 경기가 끝나고 서야 덜덜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침부터 꼬박 4경기를 관람한 것이다.

 

저녁이 다돼 집에 들어서자 그의 아내는 "하루 종일 축구 구경하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을 것"이라고 핀잔을 주면서 "내가 좋아, 축구가 더 좋아"하며 묻더란다.

 

선수들의 외침, 뻥 하고 공차는 소리, 동작 하나하나를 보는게 좋고, 감독의 성난 목소리를 들으면 활기를 느낀다는 고 과장은 "내가 직접 하거나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중계하는 경기는 흥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에도 금석배 축구 경기장을 갈 계획인 그는 "점심을 햄버거로 할까, 아니면 또다시 고구마로 할까"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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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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