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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전하는 불성 만나다

국립전주박물관, 법종 등 다양한 범음구 선보여

(좌)통도사법고, 낙수정 범종 (desk@jjan.kr)

5월10일은 부처님 오신 날. 불교 신자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절을 많이 찾게 된다. 하지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절을 찾으면서도 소리로 불음(佛音)을 전파하는 범음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이 석가탄신일을 기념해 '부처님의 소리, 범음구'전을 열고, 범음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양산 통도사에서 직접 사용하던 법고, 목어, 운판을 비롯해 범종, 부여박물관 논산 개태사 금고(金鼓)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범종(梵鐘), 운판(雲板), 목어(木魚), 법고(法鼓) 등은 사찰 내 범종각에 위치한다. 범종을 치는 것은 곧 고통과 비탄에 빠진 중생들을 구제함과 동시에 불교의 진리 자체를 깨치게 하는 의미를 갖는다. 범종은 지옥의 중생을, 법고는 축생(畜生)의 무리를, 운판은 허공을 나는 생명을, 목어는 수중의 어류를 향해 소리를 내보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낙수정에서 출토된 고려 범종(보물 제1325호)로 높이 71.7㎝, 지름 50.7㎝ 크기의 이 범종은 국립전주박물관 소장품으로는 유일한 국가지정문화재다. 이 범종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이를 소유했던 다카하라 히미코 여사가 1999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하면서 70여 년 만에 국내에 돌아온 귀한 유물이다. 조선 후기 양산 통도사에서 쓰여진 법고는 통도사성보박물관 소장물이며, 금고는 국립부여박물관 소장품으로 모두 쉽게 보기 힘든 범음구다.

 

곽동석 관장은 "사찰에서 이 범음구를 예불이나 의식, 또는 특정한 시간을 알릴 때 사용하였다"며 "이 전시가 석가탄신일을 맞이해 참된 진리를 찾아 헤매는 모든 중생들이 진리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처님의 소리, 범음구' = 8월28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미술실(매주 월요일 휴관). 6월4일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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