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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대행 최용수 "승리만이 최선"

"이렇게 많은 기자 앞에 서기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멕시코에 진 이후 처음입니다."

 

무뚝뚝하고 말주변도 없어 보이는 최용수(38) FC서울 수석코치였지만 뜻밖에 말을 잘했다.

 

황보관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26일 사퇴한 가운데 감독대행 역할을 맡은 최용수 코치는 28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클럽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시즌 도중 중책을 떠안은 소감을 밝혔다.

 

최 코치는 "말주변이 참 없는 편인데 많은 분 앞에서 얘기하기가 많이 부끄럽다"면서도 "먼저 황보관 감독님을 잘 보좌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떠난 전임 사령탑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았다.

 

3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첫 경기를 앞둔 최용수 코치는 "FC서울이 명문팀이라는 것을 많은 팬 앞에서 보여 드리고 싶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최선의 방법은 승리"라며 "홈 경기기 때문에 팬들이 원하는 멋진 경기력으로 승리하는 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 코치는 "우리가 보유한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자원으로 충분하다"며 "그러나 스포츠는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기 때문에 이기는 경기의 공식을 선수들에게 주문하며 심리적인 부분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사투리 억양이 강한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인 최용수 코치는 말은 어눌했지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다.

 

기자 회견이 끝난 뒤 많은 기자가 "말씀 잘하는데 왜 그러시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그만큼 이날 말할 내용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한 듯했다.

 

임시 지휘봉을 잡고 나서 불과 4일 만에 경기를 치르게 된 최 코치는 서울의 올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아무래도 지난해 우승 후유증이 아닌가 싶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른 시일 안에 안정감을 찾고 있고 자신감도 회복 중이고, 특히 30일 경기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정신력 강화 차원에서 제주와의 경기까지 합숙 훈련을 하기로 결정한 그는 "정신적인 나태함을 극복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조치"라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 편안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고명진 선수도 "시즌 초반 선수들이 하나가 되는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합숙훈련 결과가 제주와의 경기에서 나타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최용수 축구'에 대한 정의로 "개인에서 팀으로, 선수에서 스페이스 (공간)로"라고 답하면서 그만큼 조직력을 강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예전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3년 만에 변한다고 하더라"며 "그만큼 축구도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고, 선수들도 그에 맞게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내가 현역 때보다 더 좋은 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팀 컬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두 경기 지나면 지난해 우승팀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이 실망하지 않는 감동의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는 3-0으로 이길 수도 있고 반대로 질 수도 있지만, 어떻게 됐든 돈을 내고 들어온 팬들이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도록 좋은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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