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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북 민예총, 故 지용출씨 판화유작전 '곁에 있는 나무'

세상 떠나도 늘 나무같은 존재…그의 예술혼 기린다

소나무10(미완성). (desk@jjan.kr)

'나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듬직한 상징이다. 노거수는 수백년을 그렇게 하늘과 땅을 상징하며 우리 마을을 지켜오고 있다.우주목으로, 때로는 미륵으로...그러한 나무의 자연스러운 미적요소는 인간 마음의 투영이다.'(지용출의 작가노트 중에서)

 

판화가 지용출(1963-2010)은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언제나 곁에 있는 나무같은 존재였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을 앞두고 사단법인 한국미술인총연합 전북지회(회장 진창윤)이 주최한 고 지용출 판화유작전 '곁에 있는 나무'가 7일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인이 20여 년에 걸쳐 세상에 내놓은 작품과 아직 선보이지 못한 작품 300여 점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목판화·동판화·석판화·황토한지판화 등 판화 작품을 비롯해 전주천 생태지도·만경강 생태지도·혼불문학기행·전북판소리여행 등 그림지도, 다포·삽화·체험목판·기념판 등 고인의 생생한 삶이 담긴 작품들이 총 망라됐다. 목각 원판과 작업도구, 사진 및 출판물, 평론 및 텍스트, 각종 기록물 및 동영상 등도 함께 소개된다.

 

김제 밭둑의 마늘과 전주 인근을 둘러싼 고목, 황토종이에 찍은 작은 풀이나 꽃, 전주 역사를 담아낸 현대판 지도, 전주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동고사 등 사물의 일상을 화면의 중심에 힘있게 끌어다놓았던 그의 유작을 통해 그의 삶은 영원히 기억된다.

 

출품작은 작가가 직접 제작한 '원작'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원작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 보관된 원판을 원형 손상없이 재프린팅 했다. 이기홍·김영란·최만식·유대수·진창윤·이준규·박은주·김은주·김윤숙·고형숙·김원 등 전북판화가협회와 전북 민미협 회원들이 고인의 작업실을 찾아 지난 2개월 동안 프린팅을 직접 했다. 유족인 김미경 씨도 황토한지판화 등을 통해 손을 보탰다.

 

진창윤 회장은 "이번 유작전은 끊임없는 모색과 탐구로 다양한 판화를 시도한 그의 작품세계를 정리하고 대표적인 목판화 작품들을 재연해 미술계에 판화 장르의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던 고인의 예술적 가치와 활동상을 기리고자 마련됐다"고 말했다.

 

고인은 11회의 개인전과 8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일상의 자연을 소재로 사실적이면서도 힘 있는 표현력으로 독자적인 목판화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고(故)지용출 판화 유작전 '곁에 있는 나무'= 7~1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2실. 개막식 7일 오후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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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연 hwangj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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