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미드필더 고명진(23)이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3일 세르비아(서울월드컵경기장), 7일 가나(전주월드컵경기장)와의 잇단 경기에 출전할 27명의 대표선수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전은 8월10일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제외하면 오는 9월 열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대비한 사실상의 마지막 시험무대다.
조 감독은 이미 주장 박주영(모나코)을 비롯해 이청용(볼턴),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정조국(오세르) 등 유럽파와 카타르에서 뛰는 이정수(알 사드),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김영권(오미야), 이근호(감바 오사카), 김보경,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해외파 12명에게 소집 명령을 내렸고 이번에 K리그에서 활약하는 15명을 확정해 대표팀을 꾸리기로 했다.
국내파 선수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고명진이다.
고명진은 석관중을 중퇴하고 2004년 서울에서 K리그에 데뷔한 프로 8년차 선수다.
서울에서는 이청용과 기성용보다 먼저 기대를 받았던 '미완의 대기(大器)'지만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83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을 만큼 좀처럼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황보관 전임 감독 아래에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최용수 감독대행 체제에서 기회를 잡아 서서히 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에서는 5경기에 나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서울의 전신인 안양LG 사령탑 시절 고명진을 프로 무대로 이끌었던 조 감독은 "어릴 때부터 잘 아는 선수다. 오해 소지가 있을까 봐 고민도 했다"면서 "최근 서울 경기에서 미드필드를 장악하는데 고명진 역할이 컸고 침투패스 등 기술적인 부분에도 강점을 지녔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조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에 처음 뽑힌 것은 고명진 외에 수비수 이재성(울산)·박원재(전북)·김재성(포항), 미드필더 신형민(포항)·이승현(전북), 공격수 정조국 등 7명이다.
이 중 A매치 11경기에 출장해 2골을 뽑은 김재성의 경우 조 감독은 미드필더가 아닌 오른쪽 수비수의 임무를 맡겨 경쟁을 붙일 생각을 하고 있다.
정조국은 이번에 뽑힌 해외파 중에서는 유일하게 조 감독의 부름을 처음 받았다.
A매치 12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정조국이 A대표로 발탁된 것은 2009년 2월11일 이란과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2년3개월여 만이다.
차세대 수비수 홍정호(제주)도 조광래호에 복귀했다.
홍정호는 올 시즌 K리그 경기에서 상대 응원단을 향해 '주먹 욕설'을 했다가 5경기 출전정지를 당했다.
조 감독은 홍정호에게 자숙하라는 의미에서 3월25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때 대표로 뽑지 않았다.
홍정호는 징계를 마치고 지난달 중순 K리그에 복귀해 안정된 수비력을 유지하고 있다.
조 감독은 또 올림픽대표팀에 포함된 공격수 지동원(전남)과 미드필더 김보경을 뽑았다.
지동원은 소속팀 전남 구단에서는 A대표팀이든 올림픽대표팀이든 한 팀에서만 뛰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조 감독은 일단 그를 A대표팀 명단에도 넣었다.
조 감독은 "경기 날짜가 겹치지만 않으면 어느 대표팀에서든 규정에 따라 선수를 부를 수 있다"면서 "김보경과 지동원은 제외하려고도 생각했는데 9월 이전에 두 선수를 데리고 경기할 기회가 없어서 불렀다"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은 다음 달 1일 강릉에서 오만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조 감독은 지동원과 김보경이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을 뛰고 돌아오면 가나와의 친선경기에 이들을 출전시킬 계획이다.
국가대표팀은 오는 31일 12시 경기도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타)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