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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도립미술관 '사진, 시대를 읽다' 27일 개막

사진작가 김학수·황규태·김녕만씨 초청

빛바랜 고향의 추억, 상식을 비트는 패러디, 두 동강난 한반도….

 

이 모두가 사진으로 재구성된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여는 '사진, 시대를 읽다'에는 사진작가 김학수(77) 황규태(73) 김녕만씨(61)가 초청됐다. '사진이 자신이고, 자신이 곧 사진'이나 마찬가지인 이들은 '분신 같은 사진'을 내놓았다.

 

김학수씨는 1960~1970년대 잊혀질 뻔한 농어촌 풍광을 담아 그 시대 생활상을 잘 보여준 작가. 전주에서 나고 살아온 까닭에 허리 굽혀 수확하는 농부들, 늦여름 소금을 거둬들이는 염전 등 그의 셔터에 옛풍경이 걸렸다. 그는 "우리 주변은 총천연색인데, 흑과 백으로만 찍어서 보면 강렬해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더 잘 나타낼 수 있었다"고 했다. 실루엣을 좋아해 역광사진이 많고, 그림자가 앞쪽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황규태씨는 신문 사진기자 출신으로 국내 연출사진 1세대. 일찌감치 보도사진과 결별한 뒤 1960~70년대 초현실주의를 거쳐 1990년대부터 컴퓨터 디지털 작업을 선보였다. 필름을 태워 인화하거나 이미지를 수만 배 확대해 새로운 색채와 조형을 찾아내고, 이중 노출·콜라주·몽타주 등을 통해 그림 같은 사진도 선구적으로 시도했다. '신정아 합성 누드 사진'을 터뜨린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당시 신씨가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실장에게 그의 작품'봄이 왔다, 큰일 났다'를 구매하도록 주선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일보 사진기자로 재직하던 1980~90년대 김녕만씨는 남북 분단에 관심을 갖고 판문점을 집중적으로 찍어 사진집'판문점'을 내놓은 바 있다. 남북 대화의 유일한 창구였던 판문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동물의 낙원이 된 비무장지대의 두 얼굴, 평화를 꿈꾸는 남북 교류의 현장 등 오랜 휴전이 가져다준 긴장과 대립,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보여주는 앵글. 전시장에서는 '사진가 김녕만과 소리꾼 장사익의 어울림'을 주제로 한 영상(15분)도 상영된다. 분단 국가의 현실을 독창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전북도립미술관, '사진, 시대를 읽다' = 27일~7월31일 전북도립미술관 1~4 전시실. 개막식은 27일 오후 3시 전북도립미술관 아트홀. 소리꾼 장사익씨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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