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시] 쌀 대신 추억을 켜켜이…예스런 방앗간

사진작가 박찬웅 개인전 '정미소' 12일까지

농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정미소는 이제 천덕꾸러기가 됐다. 사진작가 박관웅(53·전주시청 차량등록업소 근무)씨는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이었던 정미소가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리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앵글에 담았다.

 

"취미로 사진을 찍은 게 20년이나 됐어요. 그런데 기억에 남는 사진이 별로 없죠. 왜 그럴까. 고민이 됐어요. 그런데 시골을 돌다 보니 종합미곡처리장이 생기면서 문닫는 정미소가 많았어요. 2/3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죠. 정년을 앞둔 내 신세와 같다는 생각도 들고…. "

 

고창 오산리 정미소, 전주 두현 정미소, 정읍 초강 정미소, 고창 대동리 정 미소…. 그는 "정미소는 이 동네에서 제일 접근성이 좋은 곳(2층 구조물)에 있었다"며 "곡물을 도정하기도 하지만, 동네 여론을 형성하고 인근 마을 소식까지 전달하는 옛 사랑방 모습을 위해 정면 사진을 고집하면서도 서정성을 가미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누군가는 그의 사진을 보고 "쌀 찧는 소리가 들린다"고도 했다.

 

잊혀진 풍광에 대한 기록은 여전히 계속된다. 시골 담장, 이발소, 천주교 성당 등 테마가 있는 사진전을 다시 열 생각. 김제에서 태어나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을 졸업을 앞둔 그는 앞으로도 고소하게 추억이 빻아지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 박찬웅 개인전 '정미소' = 12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

 

이화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기초의원 다치면 '두번' 챙긴다"···상해보상 ‘겹치기 예산’

자치·의회서난이 전북도의원 “전북자치도, 금융중심지 지정 위해 분골쇄신 필요”

자치·의회최형열 전북도의원 “지사 발목 잡는 정무라인, 존재 이유 의문”

사건·사고‘남원 테마파크 사업 뇌물 수수 의혹’⋯경찰, 관련자 대상 내사 착수

국회·정당도의회, 전북도 2036올림픽추진단 올림픽 추진 업무 집중 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