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350만달러 수준
축구 대표팀의 차세대 간판 공격수 지동원(20·전남)의 최종 종착지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로 결정됐다.
유종호 전남 사장은 21일 "지동원을 영입하겠다는 선덜랜드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선덜랜드는 지동원의 이적료로 350만 달러(약 38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장은 "20일 저녁 선덜랜드로부터 최종 제안을 받았고 이적료는 이청용의 볼턴 입단 당시 받았던 수준과 비슷하다"며 "구단에서도 그 정도 선이면 보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봉이나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 더 세부적으로 살펴야 해 아직 밝힐 수 없다"며 "오늘 안으로 결론을 내기는 어렵고 현지와의 시차를 고려하면 내일 중으로 답변을 보내고 최종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동원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현재는 알 힐랄 소속), 설기현(풀럼), 이동국(미들즈브러·현재는 전북 소속), 김두현(웨스트브롬), 조원희(위건), 이청용(볼턴)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여덟 번째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지동원은 2009년 볼턴 입단 당시 21세였던 이청용보다 한 살 어린 20세로 영국 무대를 밟아 최연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막판까지 선덜랜드와 네덜란드 명문 클럽 PSV에인트호벤을 놓고 고민하던 지동원은 애초 이적료가 100만~130만 달러(약 10억~14억원) 수준에서 거론되면서 불거진'헐값 진출' 논란도 말끔하게 씻어내고 유럽 프로축구 최고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로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
A매치 출장 경험이 10경기인 지동원은 영국 이민국으로부터 노동허가서(Work Permit)를 받은 뒤 정식 계약서에 서명하게 된다.
노동허가서는 '최근 2년간 대표팀 경기 75% 이상 출전' 기준을 만족해야 하는데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에 대해선 대한축구협회가 각종 증명서류와 축구대표팀 감독의 의견서를 첨부해 선수 측에 제공하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으로 23일 열리는 요르단과의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는 지동원은 귀국 후 26일 예정된 강원과의 정규리그 홈 경기로 고별전을 치를 계획이다.
이후 지동원은 7월 초 독일에서 시작하는 선덜랜드의 전지훈련 캠프에 참가해 헤르타 베를린, 뮌헨(이상 독일) 등과 시즌 개막 전에 시범 경기를 치르면서 가능성을 테스트받을 예정이다.
축구대표팀 사령탑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의 선덜랜드 이적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조 감독은 "네덜란드로 먼저 갔다가 적응하지 못하면 자칫 주저앉을 수도 있다"며 "최근에는 잉글랜드 축구도 기술적인 플레이를 많이 해서 지동원이 적응하기 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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