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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산업 '종속화' 기술개발 걸림돌 우려

일본 도레이그룹 경북 구미에 투자계획…정부 전략적 지원 필요

속보=일본 도레이그룹의 대규모 투자가 국내 기업들의 탄소섬유산업 기술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높아 정부 차원에서 탄소섬유산업에 대한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레이그룹은 원천기술은 이전하지 않고 국내에서는 후반작업과 중간재·부품화사업만 추진할 계획이어서 기술종속만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효성과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탄소섬유생산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투자하는 시점에 맞춰 도레이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국내 기업들에 진입장벽을 치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전북도를 중심으로 탄소섬유 복합재 개발을 위한 연구가 추진되는데 반해 도레이도 국내 기업들과 산업응용재 개발 계획까지 밝힌 상태여서 도레이그룹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레이그룹은 탄소소재분야에서 연간 2만톤을 생산하는 등 기술력과 품질·시장점유율 등에서 세계 1위다.

 

관련 전문가들은 도레이그룹의 경북 구미 탄소섬유공장 투자는 효성의 원천기술 개발과 투자에 대한 견제차원에서 확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레이그룹이 효성에 한국 탄소시장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에서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도레이 구미공장과 효성의 전주공장에서 탄소섬유가 본격 양산되는 2013년부터는 두 기업이 한국시장과 중국시장 등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두 공장에서 생산되는 탄소섬유가 4000여톤으로 국내 수요(2800여톤)를 초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탄소소재를 자동차 건축자재 항공기 등 산업에 활용하는 탄소복합 응용재 기술개발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고성능 탄소섬유 생산 기술확보와 함께 복합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레이그룹은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은데다 대량양산에 따른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어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효성에게 장벽이 될 수 있다. 또한 도레이도 최근 독일기업과 연대해 탄소복합재를 개발하는 등 탄소섬유를 산업화하는데 앞서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효성의 원천기술 확보에 맞춰 탄소섬유 응용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사업인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초기단계다. 더욱이 국책사업으로 선정되고도 관련부처에서 내년도 소요예산인 350억원중 50억원만 반영하는 등 난관이 많다.

 

특히 탄소밸리 구축사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슈퍼섬유산업과 중복되고 있어 정부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강신재 전주기계탄소기술원장은 "10여년동안 공들인 국내 탄소산업 기반이 외국기업 투자로 와해돼서는 안된다"며 "탄소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신소재산업의 핵심으로 국가적 차원에서의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금환 도 전략산업국장은 "항공기 부품에 이용가능한 T-800급 이상의 탄소섬유 개발을 위한 사업을 기획해 하반기에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신청할 계획"이라며 "도에서도 탄소소재 개발을 위한 탄소밸리구축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정부예산을 증액시키는 등 노력하겠지만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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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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