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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화가 해외 경매시장서 두각

서양화가 류재현씨 '中 호산옥션 당대미술 부문' 서 선전

서양화가 류재현(48·임실동중 미술교사)이 도내 작가로선 처음으로 해외 유명 경매시장(옥션)에서 당당히 얼굴을 내밀며 일약 전국적인 관심 작가로 떠올랐다.

 

지난달 26일 서양화가 류재현은 중국 상하이 포트만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호산옥션 당대미술부문(Contemporary art)경매에서 'Road(길·사진)'란 작품이 추정가의 3.5배인 1347만원에 낙찰되는 행운을 얻었다.

 

상하이 호산옥션은 당대미술(Contemporary art)뿐만 아니라 고미술품과 화폐, 우표, 와인에 이르기까지 취급품목이 다양하며 그 규모가 세계 경매시장중 6번째다.

 

(사)한국미술협회 김두해 전북지회장은 "류재현 작가가 이번에 해외에서 선전함으로써 전북미술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한 획을 그은 것만은 확실하다"며 "이번 선전을 계기로 더 많은 작가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류재현 작가는 전북에서 첫손에 꼽히는 사람이 아니다. 기라성같은 대선배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미술계에서 로열 패밀리로 인정받기위한 조건도 갖추지 못했다. H대 미대나 S대미대 출신도 아니고, 대학교수가 아닌 현직 중학교 교사다. 더욱이 전업작가가 아니어서 평생 그림을 그려왔지만, 프로작가로 데뷔한 것은 4년밖에 되지 않은 신예에 가깝다. 그래서 무시도 많이 당했지만 이번에 대형 홈런을 한방치면서 단번에 스타반열에 올라섰다고 한다.

 

서양화가 류재현의 작품세계는 대학때부터 줄곧 길이었다. 그는 길을 주제로 자연 풍경을 극사실적인 표현기법을 사용해 실제 풍경을 재현해왔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꿈꾸는 듯한 기운을 느끼게하는 독특한 내면의 풍경을 완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이종만 작가다. 이 작가의 선이 굵은 작품에 매료된 때문이다. 하지만 류재현은 이종만 작과와는 정반대로 섬세하다. 나무와 풀섶으로 가득한 초록과 연두의 조화를 통해 하루가 다르게 폭넓은 미술애호가를 확보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선태 교수(예원예술대)는 "류재현의 작품을 보면 짜임새 있는 구도,안정된 톤 정확한 데생력 등을 통해 자연의 일부가 투영된 것이라기 보다는,그 자체로서 하나의 소우주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있다"고 강조했다. 자연의 한 부분으로부터 출발하기는 했으나, 그림 자체가 갖는 완결된 공간성은 특정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보편적 의미에서의 자연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류재현 작가를 발굴해 해외 무대에 서게 한 서신갤러리 박혜경 대표는 "지난 14년동안 화랑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보람이 바로 류 작가를 찾아낸 것"이라며 그 의미를 부여했다.

 

서신갤러리는 1997년 개관한 이래 수도권과 해외 미술시장 개척 등 지역작가의 대외진출을 위해 도내 작가만을 대상으로 한국국제아트페어와 화랑미술제 해외아트페어 등에 소개해 온 곳이다.

 

전북도립미술관 이흥재 관장은 "그동안 한국국제아트페어와 화랑미술제등을 통해 미술애호가들로부터 전북 출신 작가들이 호평을 받아왔지만, 해외경매에서 이번처럼 성과를 거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관심과 반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류재현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도내 중·고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녹색종이전을 비롯한 그룹활동을 하다가 200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열정적인 작업을 해왔다.

 

2008년 제1회 개인전(소리문화의 전당/전주) 꽃피는 미술시장전(서신갤러리 전주)을 비롯, 2009년 아시아탑갤러리 아트페어(서신갤러리/그랜드하얏트호텔 서울), 2010년 한국국제아트페어(서신갤러리/코엑스 서울)·제2회 개인전(서신갤러리/전주), 2011년 화랑미술제(서신갤러리/코액스 서울) 을 통해 활발한 작품 발표를 해왔다.

 

오는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코엑스 서울)에 서신갤러리 작가로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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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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