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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몸짓에 묻어난 춤사위, 연꽃향에 취하다

진안출신 부토 무용가 서승아씨, 하소백련축제 개막식 공연

제10회 하소백련축제 개막식 무대에서 온몸으로 혼을 불사르며 연기에 몰입하는 부토무용가 서승아씨. (desk@jjan.kr)

지난 9일 오후 제10회 하소백련축제 개막식이 열린 김제 청운사경 내 특설무대에서 부토 무용가 서승아씨(46)가 '연인동화'란 퍼포면스를 통해 혼이 실린 연기를 선보여 많은 관람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부토무용가 서 씨가 이날 온몸에 하얀 천을 두르고 무대가 아닌 관광객이 앉아 있는 땅바닥으로 서서히 다가오자 객석이 잠시 술렁였다. 잠시 적막이 흐르고 관광객들 사이에선 숨이 멎는 듯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하루종일 내린 장맛비 때문에 무대 아래는 온통 진흙탕 일색이었으나, 맨발의 서씨는 멋진 부토무용을 30여분간 이어가더니 한줄기 생명으로 잉태되는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대한민국 유일 부토무용가 서승아.

 

그가 부토무용을 시작하게 된 때는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3년 EBS 교육방송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인천 돌체극단에 입단, 연극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1998년 일본인 스승 요시모또 다시스케(70)를 만나 부토라는 무용을 접하며 부토무용 매력에 빠졌다.

 

부토란 우리말로 무답(舞踏)이란 뜻으로, 땅을 밟으며 추는 춤을 뜻하는데, 일본식 발음으로 부토(BUTOH)라고 표현한다.

 

그는 "부토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생소한 무용일 수 있으나, 유럽에서는 최고의 예술로 인정받고 있는 무용의 한 장르다"면서"평균 2∼3년에 한번씩 유럽 공연에 나서 1∼3개월씩 순회 공연을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최고 예술로 대접받는다"고 말했다. 진안출신인 서씨는 지난 1998년 부토를 시작한 이후 폴란드 8개도시(199년)를 비롯 이탈리아 등 유럽 순회공연을 실시하고, 일본에서는 공연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공연을 펼쳐 부토무용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공연은 제1회 전통예인축제 개막공연을 비롯 서울 예술의 전당 백호 전시 오프닝공연, 제주 들불축제 개·폐막공연, 경기도 화성 풍년농사 기원제 연출·공연, 한국관광공사 기원제, 전남 완도 장보고축제 개막공연, UN사막화 홍보공연 등 수많은 공연을 선보였다.

 

현재 그는 김제의 한 폐교 초등학교 건물을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다.'예술가는 배고프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딱 맞아 떨어질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꾸려 가고 있다. 생활주거공간과 연습실, 작품 및 도구실 등을 임대 사용하는데 월 100여만원이 들어가고 있으나, 수입원은 공연료 외에 전무한 실정으로, 그녀의 연기력과 작품성을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서씨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부토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니아들을 생각하며 작품구상과 기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기회가 되면 복지적인 다문화 예술학교를 건립해 많은 다문화가정과 부토를 아끼는 사람들에게 부토무용을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편 다이스케(52)씨와 사이에 딸(12) 하나를 두고 있으며, 남편 역시 외줄타기, 외발자전거타기 등이 수준급인 서커스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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