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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 조각으로 빛낸 열정

젊은 조각가 '연화동 1-7'展 31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엄혁용씨 (desk@jjan.kr)

도내에서 활동하는 젊은 조각가 11명이 그룹 전시전을 갖는다.

 

'연화동 1-7'이란 그룹의 전시전은 25일부터 31일까지 전주시 진북동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25일 오후 6시에 열릴 예정이다.

 

도내 100여명의 조각가중 이번에 참가하는 사람은 모두 11명으로 스승인 엄혁용씨(51)와 그가 전북대, 원광대, 전주대, 군산대 등에서 가르친 제자 김성석, 김효경, 박광현, 박재연, 온승현, 윤길현, 이상현, 이호철, 이효문, 한정무 등이다.

 

스승인 엄혁용씨만 50대일뿐,제자들은 모두 30대초반에서 40대 초반의 나이다.

 

3년전 창립전을 가질때 스승 한명과 7명의 제자가 어울렸다고 해서 그룹 명칭을 연화동 1-7로 정한 바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3명이 추가돼 이젠 회원 수가 11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평생 조각으로 승부하겠다"며 고집스럽게 전업작가를 고집하는 사람들이다.

 

엄혁용 작가는 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조형미술과 관련해 문학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전주, 서울, 이탈리아 등지에서 13차례의 개인전을 가졌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북미술대전, 온고을 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심사위원도 지낸 베테랑.

 

이들이 그룹전 주제를 '중독(Poison)'으로 정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혼돈의 어지러움속에서도 정체성을 곧추세우고 정진하는 작가야말로 진정한 중독자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작가 11명이 서로의 인연으로 사제가 되고, 벗이되어 저마다 작업에 열중하는게 바로 중독이라는 거다.

 

엄혁용 작가는 "비가 올라치면 벗이 그리워지고, 혀끝은 알싸한 막걸리 사발의 찰랑거림과 사발에 닿은 입술의 서늘한 촉감을 참 신기하게도 기억해내는게 바로 중독"이라고 말했다.

 

힘들고 외로운 과정이지만, 작업대 앞에만 서면 뭔가에 빠져 혼신을 다해 열정을 쏟아내는 것 자체가 작가의 중독이라고나 할까.

 

2009년 우진문화공간에서 '사람, 자연, 그리고 전북'을 주제로 창립전을 가졌고, 지난해에는 갤러리 공유에서'조각가의 방', 이번엔 우진문화공간에서'중독'을 주제로 전시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세번째의 뭉침이 제법 힘있는 조율의 울림처럼 느껴진다"는 이들은 "이 비가 그치면 또다른 중독의 일상이겠지만, 그동안 준비해 온 작업이 여러 가슴에 잔잔한 울림으로 오래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화동 1-7' 그룹 전시전, 25일부터 31일까지 우진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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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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