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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촌 우듬지' 연극인 부부, 새로운 판 벌인다

남편 정찬호 총감독, 극단 '友里 아트 컴퍼니' 창단 공연

(왼쪽부터) 정찬호 총감독, 김영오 대표 (desk@jjan.kr)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가 바로 남편이다. 그 '전쟁'에 동원된 오합지졸의 살림살이를 꾸린 건 아내의 몫. 연극인 부부 정찬호(47) 김영오(47)씨는 비록 가난한 삶이었지만, 건강한 연극판을 일궈왔다. 2002년 '재인촌 우듬지'를 창단한 이들이 창단 10년 만에 새로운 판을 벌인다. 정씨는 자신의 고향인 정읍에 극단'友里 아트 컴퍼니'를, 김씨는 전주 재인촌 우듬지 소극장(전주 경기전 돌담길 인근)에서 '한옥마을 문예열전 한 땀 - 마이크 없는 소리'를 연다.

 

정씨는 "처음 '재인촌 우듬지'를 창단할 때 10년만 함께 활동해보자고 약속했다"면서 "어차피 관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면 연극쟁이로서 첫 마음이라도 잃지 말고 고향인 정읍에서 새로 시작해보자는 배수진"이라고 했다. 정읍은 전북연극협회 산하 지부나 극단이 전혀 없는 불모지. 정씨는 "바로 투입 가능한 배우가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변방'이 곧 '중심'이라는 생각으로 창작 가족극을 집중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友里 아트 컴퍼니'의 창단 공연은 '생일 선물'.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이 신문에 연재한 이야기를 미국의 코미디 작가 닐 사이먼이 묶어서 만든 연극이다. 충치로 아픔을 호소하다가 어설픈 조수로 인해 지옥 같은 고통을 겪게 되는 신부님, 엉뚱한 생일선물을 선물한 아버지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를 웃음과 눈물로 풀어낸다.

 

김씨는 전주 우듬지 소극장에서 '한옥마을 문예열전 한땀 - 마이크 없는 소리'를 연다. 그는 "서울 연극이 흉내낼 수 없는 게 뭘까 고민하다 결국 판소리에 도달했다"면서 소극장 공연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변신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공연에는 정읍에서 동초제 계보를 잇는 김명신·장성희 명창의 '소리' 공연이 펼쳐진다. 재인촌 우듬지의 변신은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까, 잠깐의 외도로 그칠까.

 

▲ 友里 아트 컴퍼니, '생일 선물'= 28일 오후 7시30분 정읍사 예술회관.

 

▲ 재인촌 우듬지, '한옥마을 문예열전' = 10월 7일 오후 7시, 10월 8·9일 오후 3시 우듬지 소극장. 문의 063) 282-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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