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출신 김경호씨 합천서 대장경천년 기념 금사경 초대전
김제 출신의 전통 사경(寫經) 연구가인 김경호 작가 초대전이 초조대장경 발원 천년을 기념해 해인사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는 23일부터 11월6일까지 경남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주행사장 지식문명관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금가루로 글씨를 쓴 금사경(金寫經) 10점과 은을 재료로 활용한 은사경(銀寫經) 10점을 합친 스무 점이 출품된다.
전시품 중에는 감지금니 '일불일자 화엄경약찬게'처럼 전통 기법에 따라 제작한 작품도 있으나, 순금 박지에다가 광물성 안료인 주사(朱砂)로 사경한 한글 '관세음보살보문품'과 한문 '관세음보살보문품'처럼 새로운 재료를 사용한 성과물도 선보인다.
특히 전통사경을 모범으로 삼으면서도 세부에서는 성경 사경이나 코란 사경, 나아가 만다라 양식의 특장을 적극 수용한 작품도 내놓는다.
김경호 작가는 "지금의 우리는 천년 뒤의 후손들에게 무엇을 물려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성경 장식 사본의 대표작인 '켈즈의 서'라든가 코란 사경과 이슬람권 장식사본의 대표격인 '샤 이스마일 샤흐나마'(일명 휴턴 샤흐나마) 등의 장점을 수용한 새로운 사경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목판에 글자를 새겨 책으로 찍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붓으로 한 글자 한 글자를 정성스럽게 종이에다가 베껴 적어야 하는데 이를 사경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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