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담은 젊은 날의 추억
한국화로 유려한 시(詩)를 쓰는 이광원(55)씨가 첫 개인전'마음에 그리는 그리움'을 열고 있다.
"왠지 모르게 공허함이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모든 기억을 더듬으면서 작업했어요. 시를 쓰고 붓을 들고…. 이 모두가 나한테 쓰는 편지죠."
비교적 강렬한 색채의 편지와 편지봉투, 우체통 등은 사춘기적 첫사랑와 같은 향수가 묻어난 소재. 이는 중년의 문턱에 서서 삶의 꾸러미를 되돌아보는 그에게 말을 걸어주곤 했다. 억새꽃 스치는 바람에도, 해질녘 산 그림자 풍경에 그는 여울졌다. 남모를 상처를 떠올리다 말없이 가슴을 쓸어내렸던 그가 활짝 피운 끝에 시들어가는 가을의 맨드라미가 아닌, 생기 넘치는 여름날의 맨드라미를 그린 것도 이같은 이유다. 그는 "욕망의 결정체인 듯 활짝 피우는 맨드라미를 통해 젊은 날의 나를 돌아봤다"고 했다.
"(첫 개인전이라) 추운 겨울에 맨발로 서 있는 것 같지만, 마음을 비우고 나니 차분해지는 것 같아요. 더 열심히 작업하고 싶습니다."
김제 출생으로 전북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전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북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한국화가 이광원 개인전 = 25일까지 서울 모로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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