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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의 두벗, 소나무와 매화색으로 빚은 자연의 울림

서양화가 김두해 개인전, 14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관 "이번 개인전은 내 작품 인생의 전환점"

▲ 김두해作 '바람'
 

척박한 바위산 귀퉁이에도, 너른 들판 한가운데도, 달빛에도, 꽃밭에도 푸른 소나무가 있다. 그리고 그 소나무들은 김두해의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겨 바람을 느끼고 달빛을 음유한다.

 

'소나무 화가'로 꼽히는 서양화가 김두해(58·전북미술협회 회장)씨가 8일부터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서울 인사동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처음도 아닌데 긴장 되네요. 괜히 한 건 아닌지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제는 정리를 할 때가 됐다고 여겨 결정했습니다."

 

개인전으로는 아홉 번째, 서울에서의 전시는 네 번째라는 그는 "요즘 경기도 좋지 않고, 그려놓고 보면 만족이 안 된다"며 다소 긴장한 모습을 비췄다. 하지만 이전 경력을 살펴보면 모두 '중박' 이상은 됐고, 특히 외지인들에게 더 큰 인기를 얻었다.

 

이번 개인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나무와 매화. 지독하게 소나무에만 천착해왔던 그가 요즘 매화에 취했다.

 

"섬진강의 매화마을을 다녀오면서 매혹됐습니다. 그림도 삶도 군더더기 없고 단순한 걸 좋아하는데, 매화는 표현하기가 참 복합하네요."

 

소나무 그림 또한 시간의 너울이 쌓이는 동안 더 다양해지고 단단해졌다.

 

"그간 소나무 자체의 의미에서 못 벗어났어요. 축 처진 소나무를 많이 그리면서 화면 구성이나 조형성에도 집착했는데, 이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 멋있게 그린다고 소나무가 아니잖아요."

 

소나무·매화 등 한국적인 소재를 아크릴 물감으로 칠하면서도 짙은 청자 빛의 바탕색, 넓게 비운 여백까지 표현해 한국의 미를 살린 게 특징.

 

그는 "이번 전시를 끝으로 소재든 형태든, 스타일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줄기차게 달려 꾸준하게 작업했으니 또다른 전환점을 갖기 위해 3~4년 간 개인전을 열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 김두해 개인전 = 8~14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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