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5 03:26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일반기사

동양화가 송지호 "작품 과정, 마음 속 나무를 만난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꽃을 좋아했다. 어릴 적 키를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 큰 감나무가 앞마당에 있었고, 그 감나무는 나의 놀이터이자 친구이며 휴식과 안식의 장소였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어른이 되어 어지러운 마음, 삶의 무게로 지쳐있을 때도 앞마당의 감나무는 나의 마음속에 자리 잡아 모든 것을 보듬어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위로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언제나 아낌없이 주는 존재로 마음 속에 안식의 정원으로 내 마음 속에 숨 쉬고 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들꽃의 향기를 가슴속으로 느끼면서 힘들지 않은 산책길을 걷는 것처럼 느긋하고 편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작은 정원이 마음 속에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작품 속의 나무와 풀과 꽃 그리고 의자들은 마음 속의 정원으로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휴식의 모습으로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시련과 고통으로부터 지켜주는 수호천사로 여긴다.

 

누구나 한번쯤 조용한 공간에 타인으로부터 방해 받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갖길 원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작품을 하는 과정 역시 마음 속의 나무를 만나는 시간이며, 행복, 사랑, 설렘, 삶의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한 마음으로 작업을 하였다. 작품을 보는 이들도 삶을 살아내기 위해 달려가다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일상 속의 행복을 느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송지호 개인전 '바람이 분다'=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內)

 

동양화가 송지호씨(37)는 원광대 동양화과 출신으로, 2006년 전북미술대전서 종합대상, 2011년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에 선정됐다. 8번째 개인전을 가졌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