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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석 전북대 교수 개인전 '꿈의 정원'

단순화된 꽃·풀·나무 절제된 청색·갈색의 세련된 미학

 

홍찬석 전북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늘 한결같다. '꿈'을 주제로 자연을 통해 생명의 이미지를 드러낸다는 점에선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늘 새롭다. 열다섯번 째 개인전'꿈의 정원'은 판화의 에칭 기법을 접목시켜 독특한 질감을 내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어릴 때 벽에 그렸던 낙서, 땅에 막대기로 파서 그려낸 것을 생각했어요. 투박하지만 친근하게 보여지기 때문에 관람객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다고 봤어요."

 

홍익대 미술대 응용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본래 회화를 전공하고 싶어했다. 거듭되는 개인전은 회화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된 것. 이번 개인전에서도 바인더와 모래를 혼합해 바른 뒤 형상을 새기거나 부조로 덧붙이는 방식을 시도했다. 단순한 미학으로 표현된 꽃과 풀, 나무 등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절제된 청색·갈색을 통해 세련된 미학으로 드러냈다. 미술평론가 김선태 씨는 "집과 나무, 새 등이 한 공간에서 부유하듯 유영하는 모습은 시·공간의 화해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오랜 세월 풍상을 겪은 암벽화 같은 무늬는 질감과 함께 신비에 싸인 미지의 세계, 정원을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새벽 별의 발소리가 들리고, 푸른 하늘의 바람소리가 불어오는 듯 하다. 곳곳에 등장하는 사람은 사유하고 고민하는 작가, 이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 자신.

 

지난해 개인전에서 내놓았던 'Dream Cup Project'는 컵을 통해 하루를 되짚은 작품이다. "양치질 할 때, 물과 커피를 마실 때 얼마나 많은 순간을 컵과 함께 생활하는지 알게 됐다"는 작가는 때론 차분하게, 때론 즐겁게, 때론 슬픈 순간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담아냈다. 작품에 드리워져 있는 침묵과 고요함의 깊이는 또한 시인의 시(詩)가 품고 있는 울림 같다.

 

이화정기자hereandnow81@

 

△ 홍찬석 개인전'꿈의 정원' = 27일까지 전주 갤러리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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