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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종이비행기에 소원 담아 날려볼까

정상용씨 설치 체험전 20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전주교동아트센터(대표 김완순)에 종이비행기가 떴다. 계사년(癸巳年)을 맞아 전주교동아트스튜디오 레지던스 작가인 정상용씨의 설치물 노란 비행기가 뜬 것. 배경은 그가 찍어둔 전주 한옥마을의 맑은 하늘 영상이다. 20일까지 허공에도, 바닥에도 크고 작은 노란 종이 비행기가 신년의 소망을 적어줄 주인공을 기다린다. 종이비행기에 꿈을 실어 날리면서 유년의 추억에 잠기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듯.

 

종이비행기를 날린 뒤 전주교동아트스튜디오로 가볼까. 'Post Residency Exhibition'(이하 PRE 2013)은 지난 3년 간 교동아트스튜디오 레지던스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올해 교동의 기(氣)를 팍팍 받은 김현진(미디어) 박진옥 이광철(서양화)씨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교동과 인연을 맺은 레지던스 작가 탁영환 정상용(미디어) 이문수(서양화)씨까지 작품들을 내놨다.

 

작가를 직접 만날 때와 작품을 볼 때 지극히 딴판인 박진옥씨는 변기에 앉아 있는 자신을 그렸다. 다소 도발적인 자세로 화면을 노려보는 듯한 작품엔 어떤 서사가 있기 보다는 음악으로 말하면 '펑크락'적인 요소가 강하다. 올해 전북대 조교수로 부임한 이광철씨는 '지나온 시간'을 주제로 한 작업은 개인의 역사를 공공의 역사로 옮겨내려는 현재 진행형의 모습으로 무게 중심을 잡아준다. '교동 환상곡'으로 내놓은 김현진씨의 작품은 드라마'성균관 스캔들'을 내놨던 전주 향교를 배경으로 화사한 한옥마을 봄날의 풍광을 연출한 디지털 사진이다.

 

숲을 주제로 한 정상용씨나 아직까지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 입도 뻥긋 하지 않아 신비주의로 일관하는 탁영환씨는 이전 교동아트스튜디오 레지던스 작가들.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땐 아줌마처럼 수다스럽고, 영상은 진중하고 심오해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이 두 남성의 반전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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